호잉만 문제? 이제 채드 벨도 걱정인 한화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채드벨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한화가 검증받았던 외국인 농사까지 흉작 조짐을 보여 울상이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부진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왼손 투수 채드 벨까지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18연패에 빠지는 등 올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공격 선봉에 서야할 호잉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할 초반대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호잉을 중심타선에서 6번타순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주는 처방전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대전 LG전에선 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워윅 서폴드와 함께 검증을 마친 벨마저 흔들리고 있다. 벨은 18일 현재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대전 LG전에서도 6이닝 1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 5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5이닝 이상 투구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전까진 지난 12일 두산전(4.1이닝 4실점)이 올시즌 벨의 최다 이닝 투구경기였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17일 경기 전 “벨이 구위에 비해 투구수가 많다. 포수에서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볼이 많이 벗어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벗어나는 공이다. 내 생각으로는 좀 더 코너워크를 신경쓸 때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대행의 말대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덕분일까. 벨은 시즌 최다인 6이닝을 던지긴 했다. 그러나 피안타가 11개나 됐다. 구위로 상대를 누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벨은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6승1패, 평균자책점 1.62로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말에야 시즌을 시작한 벨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호잉에 이어 벨까지 갈 길 바쁜 한화에 고민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