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이틀전에 해고당해 시무룩한채 등장하지만 이내 씩씩하게 웃는 안나
슬플땐 야한생각을 한다며 올빼미를 부르지만 끝내 그리움이 묻어나는 안나
인생에 오랜만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 브라운,잭,앤디가 그저 반가울 외로운 안나
흥도 많고 매사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만 시선앞에 자연스레 자존감이 낮아진 안나
그런 안나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믿어보라는 말을 건네어준 브라운(????)
매번 이상하다는 말만 듣고 자랐던 안나에게 더 이상한 사람이 되어 나타나준 로렐라이
어쩌면 안나가 써본 첫 글이라고 할수있는
본인이 직접 쓴 추천서(안나 본인의 이야기)를 알아봐주고 뽑아준 바이올렛
여지껏 손가락질 받고 이상한 취급 받던 안나에게
나만 이상한게 아니었어 , 아니 이게 이상한게 아니었어 라고 알려주고 글을 권한
로렐라이 언덕의 식구들 도로시 줄리아 코렐 메리 로렐라이(????)
그런 로렐라이 식구들, 안나의 첫 꿈을 만나게 해준 브라운에게
올빼미 다음의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안나
사랑은 마치 이런 거라며 설명하면서도 본인이 더 신나 이야기를 재잘거리는 안나
소설을 권해준 사람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소설이기에 사실은 읽을 때 내심 기대했던 안나
좋아하는 사람이, 내 꿈을 처음 바라봐준 사람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니던 꼬리표 같은 말
'저질' 이라는 말을 나에게 씀으로써 저질이란 말에 단지 화가 아닌 어릴적 상처가 떠오른 안나
어쩌면 그런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다시 마주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 브라운
그 아이를 천천히 다시 위로해주고 잘못된게 아니라며 새로운 시작을 내어주는 도로시
처음 발매되어 세상에 나온 레드북을 흥미로운듯 읽고 사가는 시민들에게 위로받는 안나(????)
집필하기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러 너무 오랜만에 마주하는 브라운이라
상처는 잊은지 오래, 더욱 설무엇보다 가장 자랑하고 싶었던 사람이었기에 기대에 차있었는데
그가 밟은것은 비단 레드북 뿐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안나 존재 자체였기에 더 아팠을 안나
2막
아픈 올빼미에겐 유일한 여행이 되어주었을 낡은 침대를 타고
신사 (쑥맥) 브라운에게도 첫 여행이 되어주었을 낡은 침대를 타고
너무 오랜만의 대화라 한편으로는 떨리기도 한 안나
올빼미가 자기 이야기 아니냐며 투정 부리는게 늘 그리웠던 브라운 모습 그대로라 귀여워 보였다가도
추잡한 소설이라는말 ,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이 정신 이상자 라는 말을 듣고
이내 브라운에 대한 마음을 정말 정리하는 안나
존슨은 그나마라도 지위가 있는 분이라 한번의 경고는 주고 패버리는 안나
어릴때의 안나 가 아닌 어른이 된 안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드디어 만나게 된 안나
올빼미 이후 늘 찾아다니던 날 이해해줄 알아봐줄 '한 사람'
스스로를 야한 여자라 지칭하며 글을 써온 안나였기에
저 '한 사람'을 찾기는 사실 거의 포기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꿈과 친구들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버티고 있었을 안나에게
처음으로 고백해준 브라운의 고백은 단순한 고백이 아닌 첫 내 편이 생긴 기분
나와 비슷한 이들의 공감이 아닌 날 부정하던 사람에게 처음으로 받은 인정이기에
늘 부정 당해오던 안나의 인생 자체를 위로받고 인정 받는 기분
그렇기에 그의 고백에 눈물이 차오르는 안나
처음 인정 받은 대중이 돌아서자 많은 혼란이 오는 안나 (????)
처음 꿈을 찾게 계기가 되어준 브라운이 떠나고 (????)
처음 같이 꿈을 이뤄나가고 글을 써나간 로렐라이 식구들이 떠난다 (????)
이제 정말 처음으로 꿈앞에 온전히 혼자가 되어본 안나
브라운의 권유로 , 로렐라이 식구들의 도움으로 , 대중들의 반응으로
글을 쓰던 안나의 곁을 모두 떠남으로써
비로소 안나가 안나 자신의 의지로 이야기를 바라보고 마주할 용기가 생겨난다
모두가 떠나간 안나의 공간(⭐️)
그 공간 밖에는 사실 안나가 몰랐던 , 알아채지 못했던 세상이 있었다 (????)
다시 혼자가 될까 두려워 붙잡고 있던 많은것들
막상 그것들이 떠나고 나니
혼자일 줄 알았던 안나의 세상은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어디가서 벼락이나 맞고 뒤져 버리라던
안나의 존재는 궁금해 하지도 , 걱정하지도 않던 사람들이
감옥안의 안나를 궁금해하고 응원한다
본인을 거지라 부르던 이조차 본인의 이름을 만들었다
이대로 있을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혼자로써 ,
나 자신 으로써 살아갈 세상앞에
나도 나를 말할줄 알아야 한다
이제 정말 나는 괜찮다
아직은 불안정 하더라도 첫 발걸음을 뗀 안나
그런 안나에게 다시 모두가 돌아온다 (사실 각자 본인의 최선의 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과 함께 준비한 편지 (????)
독자들이 남겨준 후기 (????)
시장님까지 인정해준 세상의 변화(????)
마지막으로 브라운의 후기까지 (????)
앞으로의 안나 인생은 또 어떻게 바뀌고 돌고 돌지 모른다
그러나 안나가 자신을 잃지 않고 계속 이겨내간다면
수많은 별들은 계속 안나곁을 맴돌것이고 그 속에서 다시 평온함을 찾아
어쩌면 불안함을 즐기며 평생 꿈꿀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행복한 나 자신 안나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잘 만든 예쁜 모래성이 파도에 천천히 바스라지듯
내일의 1장부터 흘려보낼 소중한 마지막 공연
잔상으로 남아, 꿈에도 자주 나온
함께 만들어내고 매일같이 연기한 장면들
무대의 느낌과 공기 그리고 소리,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관객과 배우들간의
공연으로 나누는 대화들 ,
20명도 안되는 사람들끼리모여
눈앞에 몇백을 이겨내 버리는
대단한 에너지를 내뿜은 순간들 ,
매일 반복되는 상황에 지치더라도
결국 긍정을 뿜어내는 말도 안되는
대단한 의지를 가진 동료분들
극을 알리는 캐스팅보드,
내가 그 캐릭터가 될수있게
마법을 부려주는 분장과 의상
티켓을 들고 순서대로 입장하는 극장 입구,
극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멘트 ,
무대의 전환 과 조명의 전환
신나는 극과 음악 ,
퇴장과 동시에 꺼지는 마이크 ,
끝나고 나서의 모든 정리까지 등등 ...
어느것 하나 사람 손 거치지 않은 것이 없는
수많은 행복이 존재하는 무대 라는곳에
내일의 막을 마지막으로
몇년 뒤에야 다시 돌아올수 있다는게
생각보다 더 아쉽게 다가오네요 ..
함께 할수있음에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금방 또 다시 돌아오는 그날까지
더 멋있어져오겠습니다 !!
오늘 잘할게요 !!
끝나고 나면 정신없을것같아서요 새벽에 미리 올리네요
마지막까지 무대위에선 세정이로 울지 않게 신경써서 마무리짓고올게요 !!!
사랑해요 레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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