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62) 감독이 경악스러운 운영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스크지방 비즈카야주의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5라운드)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레알은 대회를 마무리했고 아틀레틱은 4강에 진출했다.
레알 소속의 2000년생 브라질 윙포워드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핫스타 중 한 명이다. 비니시우스는 리그 기준 올 시즌 21경기에서 12골 5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경기력 또한 훌륭하다. 올 시즌만 한정할 때 그보다 더 나은 윙포워드를 찾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날 비니시우스가 이상했다. 전혀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틀레틱 수비진의 수비가 좋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보였다. 결국 비니시우스는 후반 15분 만에 교체됐고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비니시우스의 이날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비니시우스는 이틀 전인 2일 브라질 대표팀에서 경기를 소화 중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일 브라질 대표로 월드컵 남미 예선 파라과이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9시 30분이었고, 그가 60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가져갔으므로 11시 정도에 그의 일정이 끝난 셈이다. 그런데 비니시우스는 4일 오전 5시 30분에 시작된 이날 경기에 나섰다. 48시간 즉 채 이틀도 되기 전에 또 다시 경기에 나선 셈이다. 그 사이에 브라질서 스페인으로 장거리 비행도 겹쳤으니 비니시우스의 본 실력이 나오기 힘들었다.
안첼로티 감독의 이런 운영은 반드시 비판 받아야 한다. 선수들은 한 경기를 뛰게 되면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한다. 이에 클럽 축구조차도 기본 이틀의 휴식은 갖는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를 무시한 것이다.
더불어 비니시우스의 경우 20세로 몸이 완전히 갖춰진 선수가 아닌 어린 선수다. 그런 선수를 성적을 위해 끌어다쓰며 부상 위험까지 안긴 것이다.
또 비니시우스의 경우가 가장 주목받았을 뿐 안첼로티 감독은 토니 크로스-루카 모드리치-카세미루 등 이른바 크카모를 혹사시키고 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드 카마빙가, 이스코 알라르콘 등 대체자원들이 있음에도 쓰는 선수만 써 하중을 강화시키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들과의 좋은 유대와 훌륭한 전술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감독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3번이나 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우승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베스트11 일변도 등 리그 운영에서의 결점들이 그 이유로 꼽힌다. 현재도 그런 모습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