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korea] "함께했던 선수들 중 최고…자랑스럽다" 벤투호의 말말말 (벤투호 결산③)

255 0 0 2022-12-12 16:46: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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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월드컵 무대에서 이렇게 주도적인 축구를 보여준 적이 있었을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며 주도적인 축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벤투호의 이번 16강 진출이라는 성과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벤투호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포포투>가 벤투호를 결산한다. 짧고, 굵게. [편집자주]

① 제2의 히딩크? 벤투 감독의 리더십, '선수 보호+편견 없는 기용'

② '5골 중 4골이 K리거' 조규성-김영권, 'K리그의 힘' 증명

③ "함께했던 선수들 중 최고…자랑스럽다" 벤투호의 말말말

④ 2002 월드컵 4강 신화만큼이나 위대한 16강 진출, 이유는?

"브라질이 아쉽게 패배했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로 준비를 잘했다. 난 이 팀이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잘했다고 하고 싶다. 유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지난 4년 4개월간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을 봐왔다는 점이 만족스럽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계속해서 말하지만 함께 준비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는 아쉽지만 그럼에도 최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한 후 나온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말이다. 비록 8강 진출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이미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벤투호의 투혼과 경기력은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고, 벤투 감독 역시 자신과 함께 한 최고의 선수들이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벤투호는 약 한 달 동안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중 인상 깊었던 '말'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 2022년 11월 15일, 우루과이전 앞둔 '핵심 MF' 황인범의 자신감

"우루과이에 좋은 미드필더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들과 싸웠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걱정하는 마음도 있으신 것 같다. 솔직히 일대일 싸움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잘 준비하고, 팀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 선수들이 공격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해야 한다. 우리의 장점을 살리면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증명해야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혔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자신감과 믿음이 있다. 제가 축구를 하면서 가장 큰 무대가 월드컵이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싸우고 싶다. 이 무대를 즐기고 싶다."

# 2022년 11월 16일, 도하 입성 후 첫 인터뷰에 나선 '캡틴' 손흥민

"계속 경기를 치러왔기 때문에 컨디션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재충전된 것 같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축구 선수는 항상 리스크가 있다. 건강하다가도 다칠 수 있다. 현재는 부상을 당한 상황이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곳에 왔다. 1%의 가능성이 아닌 그 보다 더 낮은 가능성이 있더라도 노력했을 것이다. 누구든 월드컵에 오면 잘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마음만으로 부족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3번째 월드컵인데, 그 누구보다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예상할 수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서 이번 월드컵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



# 2022년 11월 17일,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황소' 황희찬의 자신감

"저번 월드컵도 경험했지만 굉장히 떨렸다. 이번에는 또 다른 느낌이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팀, 여러 감독, 여러 선수들과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벤투 감독님과 함께 했다. 이 시간 동안 승리도 많았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4년을 준비한 것을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 흔들리지 않고 후회 없이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를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2022년 11월 21일, 우루과이전 앞둔 권경원의 마음가짐

"루이스 수아레스와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분석도 많이 하고 있다. 카바니, 누녜스도 보고 있지만 수아레스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 많이 연구하고 있다. 꿈에도 나올 정도로 많이 분석하며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꿈에 나온 적이 있다. 수아레스가 슈팅을 때렸는데, 제가 막는 꿈을 꾸기도 했다."

# 2022년 11월 25일, '2전 3기' 김진수의 월드컵 데뷔 소감

"긴장은 안됐다. 인생의 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눈물 날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감격스러워서 눈물은 안 나왔다. 먼 곳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러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여기에 모든 선수 중에 안 아픈 선수 없다. 진통제 먹는 선수도 있다. 대표 선수라면 그 정도 책임감이 있다. 그래서 오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더 아쉽다."



# 2022년 11월 29일, 가나전 멀티골 후 조규성의 소감

"저는 별거 없는 선수인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골도 넣었다.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꿈을 위해 쫓아가면 이런 무대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 넣은 걸 상상으로만 해봤지 실제로 할 줄은 몰랐다. 기록은 영광스럽지만 두 골보다는 승리를 원했다. 아쉽다."

# 2022년 11월 29일, 가나전 심판 판정에 항의 후 퇴장당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일침

"우선 저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팀을 위해 일을 하겠지만 경기 후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주관했는데, 우리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판정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했다. 선수들에게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 2022년 12월 1일, 포르투갈전 앞둔 이재성이 동료들에게

"항상 월드컵에서 도전자 입장이었다. 마음은 변함이 없다. 지난 2경기 통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렇게 임할 것이다. 포르투갈전은 마지막 기회다. 이 대회가 끝나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시 이 무대에 뛸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후회 없이 결과를 챙기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고, 국민들이 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이겨야 한다."

# 2022년 12월 3일, 호날두와 신경전을 벌인 조규성의 후토크

"호날두? 노코멘트하겠다. 호날두는 날강두다. 호날두가 교체로 나가면서 시간 끌려고 해서 빨리 나가라고 했다. 영어로 'You fast fast' 빨리 나가라고 했다. 갑자기 포르투갈어로 욕을 하더라. 이후 티격태격하면서 신경전이 있었다. 저도 호날두도 일부러 짜증을 냈다."



# 2022년 12월 5일, '막내' 이강인이 '캡틴' 손흥민에게

"모든 분들이 다 아실 것 같다. 흥민이형은 마무리 능력은 세계 최고다.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다. 흥민이형의 장점을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발전해서 좋은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가 항상 어시스트를 주겠다고 말은 하는데, 쉽지 않다.(웃음) 기회가 온다면 꼭 어시스트를 주고 싶다. 흥민이형 뿐만 아니라 희찬이형 등 모든 공격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 2022년 12월 6일, 브라질전 A매치 100경기 출전한 김영권의 소감

"팀적으로는 아쉽지만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경기였다.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싶은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치렀던 100경기를 돌아봤을 때, 이번 경기는 되게 의미 있는 경기이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과 (이번 대회) 포르투갈전이지 않을까 싶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도 드문 일이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드문 일인데 그 두 경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2022년 12월 6일, '캡틴' 손흥민이 '스승' 벤투에게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을 했다. 항상 선수들을 위하시는 감독님이셨고, 선수들을 많이 보호해주시며 생각해주시는 감독님이셨다. 감독님이 오시고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는데, 감독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지난 4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감사는 오늘 하는 감사 인사로 부족할 것 같다. 아쉽지만 감독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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