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린샤오쥔)이 6일(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드레스덴/AP 연합뉴스
쇼트트랙 임효준(린샤오쥔)이 중국 귀화 뒤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은 6일(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329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우승한 임효준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500m 우승 뒤 임효준은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수년 만에 메달을 다시 따서 정말 기쁘다.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라며 “중국엔 젊고 좋은 선수가 많다. 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임효준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딴 한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다. 하지만 2019년 동성 후배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아 기소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를 받아 소속팀 없이 지냈다. 2021년 대법원이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지만, 임효준은 이미 중국에 귀화한 뒤였다.
중국 귀화 뒤에도 그는 순탄하지 못한 길을 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은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을 올림픽 출전 선수로 채웠기 때문에 임효준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없었다.
임효준은 올 시즌에야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월드컵 4차 대회까지 개인 종목 입상에 실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메달을 임효준이 그간 겪은 부침을 털어냈다는 의미가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은 오는 10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