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매치에 나서지 않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 현역 시절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OSEN=고성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매치에 최종 불참했다.
뮌헨은 10일 오전 3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각 팀 전설들을 모아 치른 '레전드 오브 유럽' 자선경기에서 첼시에 0-4로 졌다.
이번 경기는 첼시에서 뛰었던 故 지안루카 비알리를 추모하기 위해 은퇴한 선수들이 한데 모여 맞대결을 펼치는 이벤트 경기였다. 전후반 30분씩, 총 60분으로 치러졌으며 모든 수익금은 첼시 재단과 왕립 마스덴 암 자선 단체에 절반씩 기부될 예정이다.
유럽에서 역사 깊은 두 팀의 레전드들이 모였다. 먼저 첼시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플로랑 말루다, 살로몬 칼루, 하미레스, 조디 모리스, 마이클 에시앙, 존 오비 미켈, 라이언 버틀란드, 존 테리, 게리 케이힐, 윌리엄 갈라스, 페트르 체흐가 선발로 나섰다.
벤치 명단도 화려했다. 지안프랑코 졸라를 비롯해 아이두르 구드욘센, 피에를루이지 카시라기, 티아구 멘데스, 클로드 마켈렐레, 카를로 쿠디치니, 샘 허친슨 등이 출격을 기다렸다.
[사진] 첼시 소셜 미디어.
[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뮌헨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테판 에펜베르크가 감독을 맡았고, 지오반니 에우베르와 클라우디오 피사로,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 파울루 세르지우, 토마스 링케, 오언 하그리브스, 미카엘 타르나트, 블라디미르 랑코비치, 루시우, 다니엘 반 바이텐, 톰 슈타르케가 베스트 11을 꾸렸다.
교체 명단에는 디에고 콘텐토, 미카엘 스턴코프, 한스외르크 부트, 토마스 헬머, 로이 카마이, 막시밀리안 리드뮐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는 첼시 레전드의 대승으로 끝났다. 첼시는 전반 22분 에시앙의 헤더 선제골로 기선제압했고, 전반 26분 테리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경기 종료 직전 케이힐과 멘데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 현역 시절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 역시 뮌헨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만큼 첼시로부터 초청받았지만, 결국 불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영국에서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
지난 8일 웨일스전이 끝난 뒤 상상도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첼시가 발표한 레전드 매치 뮌헨의 출전 명단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던 것. 때마침 대표팀은 런던 브렌트포드에서 훈련 중이기에 가까운 스탬포드 브릿지를 방문해 경기에 뛰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리 근처에서 열리는 경기라지만,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코앞에 두고 자선경기에 나서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은 5경기 무승과 답답한 경기력, 재택근무와 소집명단 기자회견 패싱, 웨일스전 후 아론 램지에게 유니폼 요청 등으로 비판받고 있기에 논란이 더욱 커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레전드 매치에 나서지 않는다. 고려할 상황은 아니었다"라며 "이미 결정된 사항인데 명단에 이름이 올라갔다. 주최 측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이 잠시 얼굴이라도 비출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실이 되진 않았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