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토마스 투헬(50·독일) 감독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그 자리를 사비 알론소(41·스페인) 감독으로 대체할 계획을 세웠다. 알론소 감독이 아직 레버쿠젠과 계약이 남아 협상을 진행해야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문제없이 위약금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OK 디아리오’는 3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차기 지휘자로 알론소 감독을 택했다. 바이에른 뮌헨 측 관계자들은 자신들을 잘 아는 알론소 감독이 내년에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지난 시즌 투헬 감독을 선임했지만, 시즌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알론소 감독으로 교체하는 걸 고려한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투헬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전반기 동안 1패밖에 기록하지 않았지만, 선두인 레버쿠젠이 무패를 질주하며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기복 있는 경기력 끝에 1위를 차지했고,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은 3부 리그 구단인 1. FC 자르크뤼켄에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감독 교체 카드를 염두에 뒀다. 바이에른 뮌헨이 차기 감독으로 낙점한 건 레버쿠젠의 돌풍을 이끄는 알론소 감독이다. 알론소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아직 패배가 없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도 큰 장점을 보였다. 선수 생활을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냈기에 구단을 잘 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알론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선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와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두 팀 모두 알론소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고려하면서 진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카를로 안첼로티(64·이탈리아)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마드리드행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OK 디아리오’는 “레알 마드리드만이 알론소 감독의 유일한 꿈이 아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도 좋아한다. 알론소 감독은 두 구단 모두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말에 감독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다음 시즌 알론소 감독을 선임하려고 한다면 상당한 위약금이 필요하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여름 레버쿠젠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맺으며 미래를 약속했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율리안 나겔스만(36·독일) 감독을 데려올 당시에도 위약금을 지출하면서 그를 임명한 바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1년 나겔스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2,500만 유로(약 359억 원)를 라이프치히에 전달했고, 이는 감독 위약금 중 최대 규모였다. 여기에 바이에른 뮌헨은 알론소 감독을 선임하기에 앞서 투헬 감독과 동행을 마쳐야 하는데, 이 경우 투헬 감독의 잔여 연봉도 감당해야 한다.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챔피언 지위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열망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