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가며 맞춰가며 가능한 조금씩 더 행복하려고. . . .

114 0 0 2025-11-21 21:20: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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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릴 나이는 지났지만

지금도 나는 기다리고 있지

사랑이라 부르지 않아도 

사랑일 수밖에 없는 사랑을

...

저기, 기억나요?

그 영화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죽을 만큼 사랑하는데,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죽을 만큼 행복한데,

난 그 행복이 불안해서 죽을 것 같았어요.

그 벅찬 시간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이제 곧 망가지고 망가뜨리고 

심장이 멎을 만큼 고통스러울 거야,

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런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결국 그렇게 되었죠. 

결국 그렇게 되는 거잖아요.

…………

그 사람과 나는 

엔딩 크레디트로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때,

우리가 만났으니까요.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무엇,

그래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던 무엇,

아직 무어라 말하기엔 이른 그 무엇에 대해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거예요.

지금은 다만 그렇게만 말할 수 있어요.


종이인형 / 황경신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그대는 모르십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

그대는 이미 내게 사랑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그 사랑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 세상 그 어떤 언어로도 다 담아내기 어려운 걸,

그대는 아마 모를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더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내가 마음 놓고 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 주신 것도 가슴 벅찬 일인데,

그대는 이따금 내 가슴을 터뜨려버릴 듯한 사랑을

이 작은 마음에 아낌없이 심어주곤 합니다.

어딘가 바쁘게 걷다가

내가 쓰는 로션 향을 스치듯 맡고,

"같은 로션인데도 

그대가 쓰면 다르다"고 말해주던 그 순간,

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그리고, 나는 이 사람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겠구나… 하고요.

세상에 핏줄도 섞이지 않은 사람이

내 건강을 걱정하고,

내 성격을 알아주고,

늦은 밤 연락되지 않을 때

뉴스에서 들은 사고 소식을 내 얼굴과 겹쳐 떠올리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어주는 것.

그 마음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요?

가끔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

눈물이 흐릅니다.

그 눈물은 너무 소중해 함부로 닦을 수 없어

눈가에 얼룩이 남고,

나는 그 얼룩진 얼굴을 거울 속에서 보며

따뜻하게 데워진 가슴을 조용히 만져봅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 괜히 웃고,

수업시간에 어젯밤 대화를 떠올리고,

친구가 받은 선물 중 하나가 

그대에게 어울릴 것 같아

얼마냐고 물어보게 되는 나.

그런 나에게,

사소한 일에도 미안해하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대.

그대는 모릅니다.

그 작은 행동들이 내게 얼마나 커다란 감동이 되는지.

나는 문득 생각합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하루 종일 생각해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사람이 내 곁에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그거 하나는 분명합니다.

사랑은, 서로 얼마나 주고받았는지 따지지 않고

그저 감사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

그리고 언젠가,

이승의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대의 손을 한 번 잡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그대가, 그 마지막 순간에도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면서.




처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그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모두 써놓아라.

그리고 사랑이 힘겨울 때마다

그것을 꺼내 다시 읽어보아라.

그러면 순식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박성철 /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중에서 -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겉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안에서 고요히 끓고 있는 감정들을

산등성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달래주었다.

어쨌든 그럭저럭.다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거지

싸워가며 맞춰가며 가능한 조금씩

더 행복하려고. . . . 

​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중에서

​



음악 : Marry You (cover by J.F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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