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에 다시 전성기…'ERA 2.11' 여전히 독보적이다

722 0 0 2021-10-27 13: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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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현승 ⓒ 두산 베어스[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38살 베테랑 좌완에게 다시 전성기가 찾아온 걸까. 이현승은 여전히 두산 베어스의 독보적인 왼손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현승은 추운 겨울을 보냈다. 연봉 협상 과정이 쉽지 않았다. 구단으로서는 이현승의 나이와 내구성을 고려하는 게 당연했다. 이현승은 지난해 62경기에 등판해 2승1패, 2세이브, 10홀드, 42⅓이닝,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오랜 진통을 겪은 끝에 연봉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연봉 4억원에서 3억3000만원(82.5%)이 삭감됐다.

 

시즌 출발도 쉽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현승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개막부터 함께하기는 어려운 몸 상태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쌀쌀한 국내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만큼 이현승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즌을 준비하게 했다.

 

6월 중순에야 이현승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 감독은 불펜에 왼손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현승을 서둘러 올리지 않고 기다렸다.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현승이를 오래 봤기에 잘 안다. 한 시즌을 다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현승이가 팀에 도움이 될 때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현승으로서도 1군의 부름을 무작정 기다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난 6월 12일 처음 1군에 등록되기까지 2군에서 꼬박 70일을 보냈다. 많게는 20살 가까이 나이 차가 나는 후배들과 뛰면 베테랑들은 자연히 '내가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 게 아닐까'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2군에서 구위가 정말 좋았다. 여름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올 정도였다. 후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필승조 임무를 맡았고, 시즌 막바지 최승용과 이교훈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홀로 좌완 불펜의 임무를 맡았다.

 

김 감독은 이현승을 승부처에 원포인트로 적극 활용했다. 올 시즌 36경기 성적은 3승1패, 7홀드, 21⅓이닝, 평균자책점 2.11이다.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경기 수나 이닝은 많이 줄었지만, 2015년(2.89) 이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현승은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맡아 잘 수행했다. 김 감독은 1-1로 맞선 5회초 2사 후 최원준이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반드시 막아야 하는 승부처였다. 이현승은 좌타자 김혜성에게 슬라이더만 5개를 연달아 던져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1로 달아난 뒤 맞이한 6회초에도 이현승은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이정후였다. 이현승은 볼카운트 2-1로 몰린 상황에서 슬라이더로 파울을 유도했고, 5구째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무를 완수한 이현승은 이영하에게 공을 넘겼다. 두산이 7-2로 승리하면서 이현승은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두산은 27일 현재 68승64패8무로 4위다. 5위 SSG 랜더스와 0.5경기차, 6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2경기차다. 남은 4경기에서 1패만 나와도 치명적이다.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어깨 피로)와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 원투펀치가 모두 이탈하면서 선발 운용이 힘든 상황이다. 일단 27일과 28일 SSG와 2연전에 김민규와 곽빈을 차례로 내보내 막아보려 한다. 두 투수가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면 현재 사정이 조금 더 나은 불펜으로 틀어막는 수밖에 없다. 이현승은 맏형으로서 불펜 동생들을 이끌며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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