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투수에게 삼진? 자존심 상했지만…" 추신수가 꼽은 KBO 최고의 선수 [인천현장]

696 0 0 2021-11-06 16:5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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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1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투수가 있다."

KBO리그 복귀 첫 시즌을 마친 추신수(39·SSG랜더스)가 한 해를 돌아봤다.

추신수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BO리그에서 잔상이 오래 남은 선수들'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최정(SSG) 나성범(NC 다이노스) 고영표(KT 위즈)를 언급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처음 삼진당했을 땐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나도 미국에서 좋은 투수들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고 나면 자신감을 얻었던 기억이 났다"면서 "어린 투수들이 날 범타 처리하고, 삼진 잡았을 때의 희열이 그 선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다. 그렇다고 내가 일부러 삼진당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며 웃었다.

"기사로 이름만 보다가, 막상 만나보니 수준높은 선수들이 많았다. 최정이나 나성범이 특히 그렇다. 올해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금방 좋아질 거라고 본다."

최정이 투런포를 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22/추신수와 동갑내기인 오승환과 이대호는 올해도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오승환은 44세이브를 기록, 구원왕을 차지하며 소속팀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오)승환이를 상대할 때는 뭔가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되더라. 정말 이기고 싶었다. 아마 승환이도 마찬가지 마음 아니었을까"라며 "정말 대단하다. 어린 선수들이 오승환 이대호를 보면서 '정말 잘한다'로 끝나지 말고, 어떻게 그 나이에도 잘할 수 있는지 연구해서 그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 같은 선수를 묻자 "최정, 나성범은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마그넷 정'이라 불리는 최정이 사구에 대처하는 자세를 주목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152개의 사구를 맞았다. 최정은 KBO리그 17시즌에 무려 293개의 사구를 맞았다. 단일 선수 커리어 사구로는 세계 신기록이다.

KT 고영표가 미소짓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28/"나도 미국에서 사구를 꽤 맞았다. 그래서 몸쪽 공에 두려움이 있다. 최정은 나보다 2배의 사구를 맞았는데 그런게 안 보인다. 자신있게 몸쪽 공을 치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 나성범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에 가게 된다면 스플릿 계약은 피하기 바란다. 200만~300만 달러(20억~30억원), 메이저 구단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조금만 부족하면 마이너 내려버린다. 그러면 언어도 문화도 다른 환경 때문에 야구에 집중하기 어렵다. 무조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고 가야 적응해서 잘할 가능성이 있다."

이어 추신수는 "원래 언더핸드 투수에겐 자신이 있다. 그런데 고영표를 상대하다보면 내가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정말 못 치겠다"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국 언더핸드 투수는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지 체인지업은 잘 던지지 않는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공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영상을 보면 내가 봐도 내 꼴이 웃긴다. 고영표 같은 선수가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KBO리그와 대표팀에서 오래오래 뛰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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