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OSEN DB
[OSEN=김해, 조형래 기자] 강산이 변하는 시간 동안 교류가 전혀 없었다. 동갑내기라도 어색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긴 시간을 돌아서 만나게 된 '1990년생 동갑내기' 롯데 안치홍과 이학주는 이제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
롯데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덩달아 관심이 쏠린 선수는 안치홍이었다. 동갑내기에 당시에 두 선수 모두 고교시절 '야구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포지션도 유격수였다.
무엇보다 1990년생 다른 친구들도 야구를 잘했다. 광주일고 허경민(두산), 경기고 오지환(LG), 경북고 김상수(삼성) 그리고 안치홍은 에드먼튼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동시에 뽑혀 우승 주역이 됐다. 충암고 이학주는 당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 5명은 '고교 유격수 5대 천왕'으로 묶여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청소년대회의 역사적인 우승을 이끌고 한국에 남은 허경민, 오지환, 김상수, 안치홍은 모두 FA 권리까지 행사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반면,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데 실패했고 뒤늦게 한국으로 돌아와 2019년 삼성에 입단했다. 이학주는 돌아오자마자 동갑내기 김상수와 키스톤 호흡을 맞추면서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데뷔 시즌 이후 태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력 외 취급을 받았고 유격수가 필요했던 롯데가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동갑내기 2루수와의 인연은 운명처럼 다시 한 번 이어졌다. 롯데로 오니 안치홍이 2루수 자리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반가움보다는 어색함이 더 앞설 수밖에 없었다. 롯데에서 재회하기 전까지, 두 선수의 교류는 거의 10년 넘게 끊어져 있었다.
안치홍은 "솔직히 같은 팀을 해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창시절에 많이 마주치지도 않았다. 20살 즈음 밥 한 번 먹었던 것 말고는 친분의 아예 없었다. 롯데에 와서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학주 역시 스프링캠프 초기에 안치홍과의 친분에 대해서 "야구장에서 많이 봤다"정도로만 언급했다. 동갑내기, 고교 유격수 5대 천왕의 카테고리에 묶여 있지만 서먹서먹했다.
안치홍은 약 12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이학주와 만나게 됐고 스프링캠프에서 한 달 가량 함께 땀을 흘렸다. 그는 "다시 이렇게 연결이 됐다"라면서 "계속해서 친해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로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이미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춰봤고 내야 훈련도 함께 소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내야 펑고 훈련에서는 이학주와 안치홍이 병살 플레이를 합작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이학주가 파이팅 넘치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안치홍도 화답했다.
KBO리그와 롯데에서는 선배 격인 안치홍은 아직 한국에서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한 '새로운 친구'의 반등을 믿었다. 안치홍은 "정말 좋은 선수다. 또 이제 자기 자신도 잘하고 싶은 열망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묵묵하고 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안치홍과 비교적 활발한 캐릭터인 이학주가 앞으로 맞춰나갈 '케미'도 어떨지 궁금해진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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