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스탁 향한 끊임없는 의심… '불펜투수' 꼬리표 시범경기서 지울까

426 0 0 2022-03-19 10:4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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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경력이 많지 않은 로니(왼쪽)와 스탁은 세간의 의심을 지워야 한다 ⓒ곽혜미 기자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선발투수를 수혈하는 루트는 크게 두 가지다. 계속해서 선발투수로 뛰어왔던 선수를 우선적으로 찾는다. 다만 당연히 그런 투수는 비싸다. 그래서 하락세에 있는 30대 투수나, 메이저리그 경력이 특별하지 않은 선수들이 주로 한국을 찾는다.

성이 차지 않는다면 선발로 뛸 수 있는 '불펜 자원'을 찾는다. 아무래도 계속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보다는 선택의 폭이 조금은 높다. 대신 그 전환의 성공 가능성을 봐야 하는 구단의 눈이 중요하고, 이닝소화에서는 상대적인 모험 요소가 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가는 건 쉽지만, 불펜에서 선발로 오는 건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지도자들도 적지 않다.

올해 후자의 케이스로 영입된 대표적 선수들이 로니 윌리엄스(26·KIA)와 로버트 스탁(33·두산)이다. 두 선수는 상대적으로 선발보다는 불펜 경력이 훨씬 더 많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4년간 뛰었던 스탁은 전체 55경기에 뛰었는데 이중 선발 등판은 단 3번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 230경기에서도 선발 등판은 13번뿐이다. 선발로 육성하다 한계에 부딪히면 불펜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스탁은 그렇지도 않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윌리엄스도 마찬가지다. 마이너리그 통산 152경기에서 선발 등판은 46경기로 많은 편이 아니다.

다른 공통점도 있다. 공이 빠르다. 스탁은 15일 수원 kt전(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56㎞, 로니는 17일 수원 kt전(시범경기)에서 최고 155㎞의 강속구를 던졌다. 다만 투구 수가 60개 이상이 됐을 때, 그리고 100개 가까이 됐을 때의 구속이나 운영 능력은 검증된 것이 없다. 여전히 두 선수에게 물음표가 붙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당 구단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두 선수는 근래 들어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출전 비중을 늘렸다. 풀시즌 표본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이 데이터를 토대로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는 자신감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체력이 있다는 계산이 없었다면 영입도 없었을 것이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로니의 첫 등판 내용에 대해 "템포가 공격적이고 빠른 게 인상적이었다. 자기 스타일대로 리드를 해서 던졌던 것 같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더 좋은 구위인 것 같기도 하다"면서 "커브도 괜찮지만 투심과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던 것 같다. 기대보다는 엄청 더 잘 던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의구심을 떼지 못한 이닝소화와 구속 유지에 대해서도 "중간투수였다가 작년 시즌 중간 이후부터는 선발 수업을 계속 했었다. 도미니카 리그에서도 선발로 나가서 100개 가까이 던지고 그랬다. 스태미너는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시즌 초반에 적응만 잘하면 안정적인 투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스탁에 대한 두산의 기대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대로 이들이 선발투수로서의 운영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혹은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면 모두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 조금 더 안정적인 카드를 두고 모험을 건 두 팀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에 따라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 선발 트렌드도 미묘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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