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직업' 키움감독...자진사퇴-경질-최저대우→X무시 '흑역사'

483 0 0 2022-03-22 05:4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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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가장 메이저리그에 가깝게 감독의 역할을 명확하게 제한하는 구단은 바로 키움 히어로즈다. 감독은 구단이 시키는 대로, 선수단을 구성해주면 거기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리고 성적과 무관하게 잘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직은 우리나라에서 단 10자리 밖에 없는 자리다.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감독이 존중받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그런데 KBO리그 감독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극한 직업’으로 분류될 만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키움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간판타자 박병호(36)를 한국시리즈 우승팀 KT 위즈로 보내고 말았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관중 광고 수입이 급감한 키움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대안으로 용병 시장으로 빠르게 움직여 총액 100만달러( 약 12억원)에 푸이그를 데려왔다.

구단은 두가지 효과를 봤다. 박병호의 전년도 연봉 15억원을 다르게 활용하고 KT 위즈에서 22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돼 구단 운영자금에 보탤 수 있게 됐다.

박병호를 통해 새삼 확인한 바와 같이 히어로즈 구단은 오랜 기간 주축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로 팔아서 KBO 가입금에 쓰기도 하면서 유지해왔다. 키움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한 전력 구상을 해볼 수도, 그리고 구단이 FA를 잡아주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자리다.

이번에는 구단이 강정호를 복귀시키는 엄청난 계획을 실행하면서도 감독에게 상의 없이 결정 후 통보만 해줬다. 홍원기 감독은 시범경기를 하면서 시즌 구상도 못 하고 구단을 대신해 변명과 뒤치다꺼리를 하는 형편이 됐다.

홍원기감독은 수석코치였다가 지난해 1월 2년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씩 4억원)에 계약했다. 최저 대우다. 같은 초보 감독인 SSG 김원형감독이 같은 시기 같은 계약 기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 7억원을 받는다. LG 트윈스 류지현감독은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모두 9억원에 계약했다.

히어로즈 감독직은 초대 이광환감독, 2대 김시진감독 3대 염경엽감독 4대 장정석 감독 5대 손혁감독에 이어 홍원기감독이 6대 감독직을 맡고 있다.
2012시즌 후 당시 이장석 구단 대표는 선수 시절 스타가 아니었던 염경엽코치를 감독으로 전격 발탁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씩, 3년 계약 총액 8억원 규모였다.

염경엽감독은 첫해 2013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도 2014년 한국시리즈 무대로 팀을 이끌어 우승은 못했지만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3년 조기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결국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구단과의 갈등으로 2016시즌 후 자진사퇴하고 물러났다.

장정석 현 KIA 단장은 2019시즌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으나 우승을 못하자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 다음이 손혁 현 한화 투수코디네이터였는데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 막판인 10월 초 3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던 상황에서 느닷없이 경질됐다.

이번 강정호 사태로 키움 감독직은 10개 구단 최저 대우를 받으면서도 구단이 벌인 돌발 사고 과정에서 무시까지 당하는 ‘극한 직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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