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의 조 1위 다툼으로 좁혀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와 달리 ‘옆 동네’ B조는 여전히 본선을 향한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일본을 비롯해 호주(37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등 아시아 축구 강자 3개국 중 상위 두 나라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한다.
보누치두 경기를 남겨둔 현재 B조 1위는 사우디(19점)다. 일본(18점)과 호주(15점)가 뒤를 따른다. 본선행에 가장 근접한 팀 역시 사우디다. 24일 중립국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약체 중국(5점)을 상대한 뒤 오는 29일 안방 리야드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중국을 이기면 호주전 결과에 상관없이 카타르 행 확정이다.
일본과 호주는 애가 탄다.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두 나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원정팀 일본이 승리하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일본이 비기거나 질 경우엔 29일 베트남과 최종전 결과까지 봐야 한다.
반대로 홈팀 호주가 이기면 일본과 승점(18점)이 같아지면서 골 득실에서 앞선 호주가 2위로 올라선다. 호주는 일본전 승리를 전제로 사우디가 중국을 꺾고 본선행 티켓 한장을 먼저 가져가길 바라고 있다. 사우디가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힘을 빼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지난달 유럽 전역을 돌며 유럽파 일본 선수 13명을 잇달아 만났다. 호주전을 앞두고 선수들 컨디션을 점검하는 한편 일본 축구의 도전 과제를 설명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호날두호주는 ‘새 얼굴’로 맞선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참가한 우루과이 태생 베테랑 공격수 브루노 포르나롤리(34)를 비롯해 올림픽팀 멤버 5명을 긴급 수혈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은 “도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한 올림픽팀 주축 멤버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카타르행 최대 승부처인 일본전이 그들의 축구 인생을 바꿀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간판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27·리버풀)를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 흐름을 지배한다는 전략이다. 호주는 베테랑 골키퍼 매튜 라이언(30·레알소시에다드)을 중심으로 수비를 탄탄히 한 뒤 역습으로 승부를 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강자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35)가 각각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격돌한다. 두 나라 중 한쪽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두 간판선수에겐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도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2006년 이후 4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보누치도 이탈리아가 월드컵 정상에 오른 2006년 이후 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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