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좌절 역사적 오심 후폭풍 → 이긴 LG 팬들까지 화난 이유는

513 0 0 2022-04-18 07:17: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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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올시즌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무관중 경기 등 리그가 파행적으로 운영돼 올해는 그 어느 시즌보다 중요하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5강 후보 정도로 평가받던 SSG 랜더스가 10연승을 달려 리그 흥행을 선도했다. SS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11연승 신기록 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1-2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지훈의 1루수 쪽 명백한 파울 타구가 1루심의 페어 선언으로 병살타가 되고 만 것이다. LG 1루수 문보경이 파울지역에 잡았는데 페어 선언이 나와 1루에서 2루로 가던 추신수까지 병살을 당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SSG는 1-5로 패했다. 물론 심판의 판정이 SSG의 11연승을 막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역사적인 도전을 하는 경기에서 나온 오심이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이날 판정에 대해 팬들은 아직도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급기야 홈구장에서 SSG의 11연승 신기록 작성을 저지해 자존심을 지킨 LG 트윈스 팬들도 화가 났다.

LG는 1회초 먼저 1실점하고도 2회말 홍창기의 역전 좌익선상 2루타, 그리고 5회말 문보경의 2타점 2루타 등 간판타자들의 맹타로 SSG의 11연승을 홈에서 막아냈다. 그런데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심판의 오심 덕에 LG가 승리를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자 LG 팬들은 불쾌해진 것이다.

이날 경기가 워낙 중요했던지 KBO 허구연총재가 심판위원장, 홍보팀장과 나란히 본부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었다. 그라운드의 심판들이 잘 보이는 위치다. 심판들이 긴장했는지 오심이 벌어졌다.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언제 본부석을 떠난 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오심 소란 후에는 본부석에 없었다. 누군가 수습을 위해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1루쪽 심판위원실로 갔으나 이미 상황이 끝나 있던 것 같다. SSG 김원형감독이 항의를 짧게 하고 들어가 버린 것이다.

사실 이날 판정은 워낙 명백한 오심이어서 심판위원장까지 나섰다면 판정을 번복하고 팬들에게 방송으로 설명하면 됐다. 내야의 파울 여부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판독 센터와 무관하다.

그러나 1루심만 본 것이 아니고 주심도 분명히 파울 상황을 봤을 것이다. 2, 3루심은 보기 어려운 위치다. 주심이 자신의 눈으로 오심을 확인했다면 주심에게도 바로 잡을 책임이 있다. 알고도 주심이 1루심의 오심 판정을 따랐다면 심판으로서 명백한 직무 유기다.

주심이 대기심의 의견을 묻고 서둘러 4심 합의를 시도해 오심을 바로 잡았다면 모두의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상대 팀인 LG도 어이없어한 오심이었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팬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엇보다 4심 합의 혹은 심판위원장이 직접 나서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었는데 왜 안 잡았는가다. 1루심 권한이라서 주심도 심판위원장도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역사적 오심 현장에 없었다면 모를까.

만약 심판위원장이 본부석이 아니라 평소에 경기를 보는 1루 덕아웃 옆 심판위원실에 있었다면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 과거 중요한 판정에 오심이 났을 때 심판위원장이 바로 잡은 사례가 있다.

1루에 주자가 있는 경우 1루심이 순간적으로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나온다. 16일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주심이 1루 선상 타구에 대해 직접 판정하는 모습이 있었다.

경기 후 초고속으로 심판위원장은 해당 심판의 2군행 중징계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전결 권한은 심판위원장에게 없다. 징계 절차를 따라야 한다. 만일 한다면 총재만이 권한을 가진다. KBO도 결정 과정에 대해서 공식 설명은 없었다. 심판위원장이 전격 처리한 것처럼 나오고 있다.

매 경기에는 KBO 소속 경기 감독관이 파견돼 현장에서 지켜보고 보고서 제출한다. 총재와 심판위원장은 결정에 앞서 경기 감독관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이날 경기 감독관은 박종훈 전 한화 단장이었다.

모든 것이 경기 후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현장에서 총재에게 구두로 보고되고 허락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실수를 범했다. 심판위원장이 나서서 했다면 해당 심판 징계에 앞서 팬들에게 책임자로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옳다. 그 누구도 조직을 대표해 팬들에게 사과는 하지 않고 심판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했다.

나쁜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상태라면 명백한 오심을 하는 경우 개인에게 방어권도 제대로 주지 않고 심판위원장 판단으로 2군 행이 가능한 것이 됐다. 40주년 역사에 남을 경기가 팬들에게 남긴 후폭풍은 더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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