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고춧가루가 됐지?” 7년연속 KS 사령탑의 쓴웃음…왕조는 저물었다

188 0 0 2022-09-20 06:03:47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쩌다 고춧가루가 됐지?”

두산 김태형 감독이 쓴웃음을 지었다. 53승72패2무, 9위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5강서 완전히 밀려났다. 2014년 이후 8년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 눈 앞이다. 이미 2014시즌 68패를 넘어 70패를 넘어섰다. 두산 프랜차이즈 최저승률 및 가장 나쁜 순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

두산왕조의 몰락은 예견됐다. 1~2년 전에 일어났어야 할 일이 김태형 감독의 빼어난 지도력, 희미하게 남아있던 왕조 시절 DNA 발동으로 늦춰졌을 뿐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거듭된 FA 유출로 타선이 지속적으로 약화됐다. 그보다 급이 낮은 뉴 페이스들 중에선 핵심으로 성장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7년 연속 그 어느 팀보다 중요한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기존 주축들의 몸 상태도 많이 악화됐다. 나이를 많이 먹고 자연스럽게 기량 저하가 찾아온 선수들도 있다. 여기에 믿었던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과 퇴단을 비롯해 FA 타자들의 부진까지 겹치며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결국 내년에는 뉴 페이스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더 발굴하고, 외국인선수들을 더 잘 뽑아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삼성왕조도 2015년을 끝으로 저문 뒤 아직도 확실하게 다시 치고 올라오지 못한 걸 보면, 두산도 긴 호흡으로 새 판을 짜야 할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의 계약만료도 중대한 변수다.

오히려 최근 경기력이 괜찮다. 18일 인천 SSG전서 경기후반 난타전 끝에 졌지만, 지난주 선두다툼을 펼치는 SSG와 LG를 상대로 각각 1승1패로 선전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우리가 어쩌다 고춧가루가 됐지”라고 했다.최근 두산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경쾌해 보인다. 선두수성의 압박을 극심하게 받는 SSG가 오히려 더욱 초조해 보였다. 어차피 포스트시즌 진출이 안 되는 걸 아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시즌 막판 하위권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프로스포츠에선 ‘고춧가루 부대’라고 말한다.


이런 현실이 부임 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감독 입장에선 낯설 뿐 아니라 ‘웃픈’ 상황이다. 어쨌든 김 감독으로선 잔여 17경기를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마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큰 의미 없는 것 같아도 김 감독 생각은 다르다.

“내년까지 이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경기력과 분위기를 좋게 끝내서 내년에 들어가는 것과 안 좋은 상태로 끝나는 건 다르다”라고 했다. 좋은 흐름을 가을 마무리훈련으로 이어가면서 내년을 기약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김 감독이 두산의 가을 마무리훈련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한번 웃으며 “그건 묻지 마라.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이 말도 맞는 말이다. 김 감독은 잔여 17경기를 지휘하면 두산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7277
KBO 레전드 40인 명단 발표 완료, 아깝게 탈락한 '41위' 누구? 장사꾼
22-09-20 17:06
17276
'넌 절대 다치면 안 돼!'...A매치 떠난 홀란드 위해 '특별 우대' 질주머신
22-09-20 15:12
17275
즐거운하루되세요~ 제리제리
22-09-20 13:45
17274
손흥민, 가족 무단 촬영에 경고…"불법 행위, 간과하지 않을 것" + 2 애플
22-09-20 13:14
17273
MLB 휴스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호랑이
22-09-20 12:20
17272
오히려 좋아...'데뷔전 유력' 토트넘 영입 2호, 아스널 잡는 귀신 물음표
22-09-20 10:08
17271
즐거운 아침입니다. 크롬
22-09-20 09:13
17270
리버풀에서 분노와 후회로 살았는데…"이적해도 익숙한 문제" 간빠이
22-09-20 08:00
VIEW
“어쩌다 고춧가루가 됐지?” 7년연속 KS 사령탑의 쓴웃음…왕조는 저물었다 불도저
22-09-20 06:03
17268
누가 한물갔대? 완벽 부활, 10년 다저스맨 눈앞…내년 220억 계약 유력 노랑색옷사고시퐁
22-09-20 04:22
17267
'세기의 이적' 이뤄지나...바르사, 한때 '레알의 미래' 눈독 섹시한황소
22-09-20 02:55
17266
감동의 13분 해트트릭'후 SON과 가장 오래 포옹한 백발의 토트넘 스태프 박과장
22-09-20 01:24
17265
SON, '찰칵 세레머니 해줘요!' 부탁에..."NO! 골 넣고 할게요" 사이타마
22-09-20 00:38
17264
31분 만에 교체→분노 폭발...의자 발로 차고 동료도 '무시' 이아이언
22-09-19 23:29
17263
초미의 관심사였던 KIA와 롯데의 선택… NC-SSG의 대박 가능성은? 가츠동
22-09-19 22:07
17262
이게 맞아?...'콘테픽' 베테랑에게 쌓여가는 의문 군주
22-09-19 20:58
17261
김하성, MLB대표로 고척돔 금의환향...롯삼N 대표팀→KBO 올스타와 4차례 펑가전 장그래
22-09-19 20:00
17260
이게 맞아?...'콘테픽' 베테랑에게 쌓여가는 의문 곰비서
22-09-19 17:21
17259
홀란드, 따라오는 카메라 밀치며 짜증 표출..."팬들이 좋아하는 거만함" 애플
22-09-19 16:28
17258
"1위 밀려나니까 짜증 나더라"...아르테타는 '우승'을 품고 있다 가습기
22-09-19 13:00
17257
'미친 수비' 김민재, 지루 봉쇄부터 마지막 포효 '원샷'까지 극혐
22-09-19 11:10
17256
김하성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샌디에이고는 3연승 질주 미니언즈
22-09-19 10:05
17255
즐거운 하루되세요 ~ 크롬
22-09-19 09:25
17254
‘김민재 풀타임’ 나폴리, AC밀란에 2-1 승리…시즌 5연승 픽샤워
22-09-19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