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1군 복귀전에서 경기가 절반을 넘어서기도 전에 3안타를 폭발시켰는데,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25)가 불운에 울어야 했다.
한동희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동희는 1군 콜업 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3월 말 이적 후 3할대 타율로 타선에 힘을 보탰던 손호영(30)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4주간 이탈했다. 여기에 베테랑 정훈(37)도 엉덩이 건염으로 인해 당분간 대타로만 나선다. 이에 내야 자원인 한동희를 복귀시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루수로) 나갈 선수가 많지 않다. (한)동희를 한번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손)호영이가 있으면 동희가 지명타자로 나올 수 있는데, 호영이도 없고 (정)훈이도 수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돌아온 한동희는 맹타를 휘둘렀다. 1회 말 1사 1,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에게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8번 유강남 타석에서 폭투로 3루까지 갔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어 한동희는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쪽 안타를 때려냈다.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몸을 날렸으나 원 바운드로 글러브에 들어갔다. 유강남과 윤동희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3번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쾌조의 감각을 보여주던 한동희는 4회 말에도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치고 2루까지 달려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동희가 얼굴을 찡그리며 2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이윽고 코칭스태프가 상태를 점검했고, 끝내 한동희는 대주자 이주찬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롯데 관계자는 "한동희는 현재 왼쪽 허벅지 아이싱 중이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내일(10일)까지 상태를 지켜본 후 판단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동희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군에서 7경기에 나와 타율 0.167(18타수 3안타), 1타점, OPS 0.334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기간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한동희는 지난달 19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장타가 한 개도 나오지 않으며 같은 달 28일 창원 NC전 종료 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한동희는 지난 7일 KT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제 한동희는 오는 6월 10일이면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한다. 그는 구단을 통해 "뛸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후회 없이 준비해온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분들께서 그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조금이나마 남은 기간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만약 한동희의 통증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미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롯데 입장에서는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다. 롯데로서는 한동희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