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재정 문제에 직면한 에버턴이 핵심 수비수인 제러드 브랜스웨이트(21)를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가 그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브랜스웨이트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를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64·이탈리아) 감독이 에버턴 시절 큰 기대를 걸었던 재능이다. 프리미어리그 타 구단들도 브랜스웨이트 영입에 흥미를 보이며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에버턴이 재정적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 여름에 브랜스웨이트를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 모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떠오른 그를 원한다. 맨유의 새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71·잉글랜드) 경은 여름 영입 명단 상단에 브랜스웨이트의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았던 에버턴이 이번 시즌 큰 위기에 빠졌다. 앞선 시즌에 에버턴은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한 것이 밝혀져 지난해 11월 승점 10점이 삭감되는 징계를 받았다. PSR에 따르면, 한 구단이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782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이면 안 된다. 에버턴은 2019-20시즌부터 2021-22시즌 동안 1억 2,450만 파운드(약 2,113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에버턴은 승점 삭감 징계 후 션 다이치(52·잉글랜드) 감독 지도하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지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시즌에도 PSR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아 추가 징계 가능성이 생겼다. 에버턴과 함께 노팅엄 포레스트도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다. 두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의 주장을 반박하며 결백을 밝히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내비쳤다.
계속된 재정 압박 속 에버턴이 핵심 선수를 판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시즌 에버턴의 핵심 수비수로 성장한 브랜스웨이트가 가장 유력한 대상이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인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23경기에 나서며 다이치 감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견고한 활약을 보인 그에게 프리미어리그 거부들이 관심을 보이더니 레알 마드리드까지 영입전에 참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는 안첼로티 감독은 브랜스웨이트를 에버턴으로 데려온 장본인이다. 칼라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그를 에버턴으로 데려와 팀의 미래를 맡겼다. 안첼로티 감독이 떠난 뒤에도 브랜스웨이트는 에버턴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성장세를 보였고, 이번 시즌 드디어 잠재력이 터졌다.
브랜스웨이트에게 관심을 보인 건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뿐만이 아니다. 아스널과 뉴캐슬도 브랜스웨이트의 재능을 높이 사며 영입 후보로 꼽았다. 토트넘도 라두 드라구신(21)을 영입하기 전 브랜스웨이트의 성장세를 유심히 살폈다.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의 이적료를 1억 파운드(약 1,697억 원)로 설정하며 그를 순순히 보내지 않겠다는 태세다.
빅클럽의 관심을 받는 브랜스웨이트는 195cm의 신장을 보유해 탁월한 제공권을 선보이고, 신장 대비 준수한 스피드를 갖춰 상대 공격수와 속도 경합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양발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해 후방에서 전개를 맡아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