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위르겐 클롭 후임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노렸던 리버풀이 포르투갈 리그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후벵 아모림과 더욱 가까워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포르팅 리스본을 이끌고 있는 아모림이 리버풀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리버풀은 지난 몇 주간 아모림과의 계약을 밀어붙였고, 아모림 또한 다음 시즌 리버풀을 지도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모림과의 계약은 2027년까지가 될 수 있다. 리버풀과 스포르팅의 최종 협상은 아직 보류 중이다. 아직 거래가 완료되지 않았다"라며 "지금 시점에선 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 이번 협상은 여전히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도 아모림을 후보 명단에 올렸지만 한 번도 접근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1985년생 포르투갈 출신 젊은 지도자 아모림은 리버풀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2020-21시즌 스포르팅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19년 만에 프리메이라 리가 트로피를 구단한테 선물했다. 2021-22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3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번 시즌에도 스포르팅은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벤피카보다 승점 4점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아직 벤피카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에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스포르팅은 동행을 더 이어 가기를 원하고 있지만 아모림은 잔류를 약속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리버풀을 9년간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클롭 후임으로 떠올랐다.
당초 리버풀의 1순위는 구단 출신 사비 알론소였다. 알론소도 감독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의 무패 돌풍을 일으키며 구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목전에 두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리버풀과 뮌헨 등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을 구하는 팀들이 알론소를 노렸으나 최근 알론소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면서 후보에서 제외됐다.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에는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도 있었다.
클롭 감독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리버풀은 토트넘에서 공격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를 클롭 후임으로 원했다. 영국 더 타임즈는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을 지도한다는 것 자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부상자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토트넘을 이끌고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시절 리버풀의 팬이었기 때문에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리버풀행 루머에 대해 "내가 여기에 온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그 자체로 설명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 우리가 만들고 싶은 팀, 우리가 갖고 싶은 선수단 측면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말로 토트넘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팀을 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내가 예비 명단에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난 그런 생각을 내 삶의 우선순위에 둘 생각도 없고 머릿속에 넣을 공간도 없다. 상황에 따라 칭찬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건 단지 사람들이 내 이름을 거론하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토트넘을 떠나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26년이라는 경력을 토대로 내가 하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지금은 토트넘과 함께 시즌을 좋게 마무리하고 앞으로 우리 팀에 필요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치러야 할 14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해야 가져올 수 있는 결과다"라며 토트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리버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들은 토트넘 팬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와중에 리버풀이 아모림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하면서 포스테코글루는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협상 완료된 거래는 아니지만 리버풀도 아모림에게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