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제르맹 백작과 불노불사의 꿈

312 0 0 2020-06-04 01:0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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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제르맹 백작과 불노불사의 꿈

THE DREAM OF ETERNAL YOUTH AND IMMOR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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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권세를 누린 진시황의 마지막 소원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재화를 탕진했지만 그 역시 인간의 숙명을 벗어나진 못했다. 죽음이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러나 불사(不死)의 존재로 이름을 올린 이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 진시황이 안다면 무덤을 박차고 일어날 일이 아닐 수 없다.


불로불사의 존재라면 인기 드라마 ‘지구로 온 그대’의 외계남 김수현이 떠오를지 모른다. 하지만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이래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 세계에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물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 인물은 바로 오늘날까지 베일 속 전설로 남아 있는 생 제르맹(Saint Germain) 백작. 우리가 아는 한 가장 유명한 불로불사의 존재다. 18세기 프랑스에 돌연히 나타나 사회 전체를 흔들어 놓았던 그는 학식이 깊고 외모가 수려하며  연금 술에도 능통했다고 한다.

언제 태어났는지는 불분명하고, 1784년 독일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이후에도 각국에서 수차례 목격담이 전해진 바 있다.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도 생 제르맹 백작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소설 ‘드라큘라’의 작가 브람 스토커는 주인공인 드라큘라 백작을 수백 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영생의 흡혈귀로 묘사했는데, 그 모티브가 된 인물 역시 생 제르맹 백작이다.

정말 그는 실존했던 인물일까. 아니면 단지 불사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만들어 낸  창의력 의 산물일까.


꿈, 그 이상의 꿈_ 18세기 프랑스에 살았던 생 제르맹 백작은 자신이 고대시대부터 영생을 누려온 존재라고 주장했다.


뛰어난 연금술사 vs 희대의 사기꾼

생 제르맹 백작은 유대계 포르투갈인으로 알려져 있다. 1750년대 전후 프랑스에서 그 이름을 널리 떨쳤다. 볼테르나 카사노바 같은 세기의 인물들이 그에 대해 언급한 기록도 남아있다. 일본의 프랑스 사학자 기류 미사오가 쓴 ‘세계사 속의 미스터리’에 따르면 철학자 볼테르는 “생제르맹 백작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감탄했고, 카사노바는 “생 제르맹 백작은 매우 박식했으며 여러 나라 말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여러 분야의 학문과 예술에 능통한 생 제르맹 백작은 파리  사교 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세인들을 사로잡았던 걸출한 스타였던 셈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40대 중반의 얼굴을 한 이 번듯한 신사가 까마득한 고대부터 당시까지 불사의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스스로 1500년대 스페인 국왕 페르디난트 1세 시절에 장관으로 재직했다거나 1100년대 사자왕으로 불린 영국 국왕 리처드 1세와 함께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다고 밝혔다. 또 성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바빌론에 입성할 때 동행했다고도 했다.

이 같은 경험담(?)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었던지, 사교계 인사들은 단숨에 그에게 매료됐다. 그의 불로장생과 회춘이 귀족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였다고 한다. 덕분에 생 제르맹 백작은 루이 15세의 신임을 얻어 궁정에 출입하기도 했으며, 왕과 귀족들 앞에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다량의  다이아몬드 와 보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당시 많은 사람들은 생 제르맹 백작이 ‘ 현자의 돌 ’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그를 1만3,000년 전 고대 아틀란티스에서 연금술을 전수 받은 연금술사로 여긴 것이다.

사실 중세 유럽에서 성행했던 연금술은 불로불사와도 유관한 기술이었다. 철, 구리, 납 따위의 비금속을 가지고 황금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은 곧 자연만물의 성질을 이해하는 일과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그리고 훗날 자연스레 주술적 색채가 가미되면서 불로불사의 약을 만드는 신비주의 경향으로까지 흘러갔다. 이 점에서 생 제르맹 백작이 연금술을 터득했다면 불로불사의 영약도 제조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금술은 근대 화학이 성립하기 이전까지 수천 년 이상 세계 각지에서 연구돼 왔지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연금술의 열기는 차츰 수그러들었고 19세기 들어 화학적 방법으로 황금의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그렇다면 생 제르맹 백작은 단지 혹세무민에 능한 희대의 사기꾼이었던 것일까.


진시황의 후예_불로장생은 블로초를 열망했던 진시황이 아니더라도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류의 오랜 꿈이자 과학계의 영원한 도전과제다.


죽었다, 그러나 죽지 않았다

진실여부를 떠나 생 재르맹 백작에 대한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1600년대 영국 왕실 기록에서 시작된 그의 활약상은 1750년대 프랑스 왕실 기록으로, 그리고 1780년대 독일 왕실 기록으로까지 이어졌다. 과학칼럼니스트 유상현의 ‘괴물 딴지 미스터리 사전’에 의하면 그는 불로장생을 시기한 독일의 왕이 처형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1784년 왕이 보는 앞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한다. 이것이 그의 공식적인(?) 마지막 모습이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백작은 이후 세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국왕의 조언자로 나타나는가하면 영국 프리메이슨 모임에 출석한 모습이 포착됐고 1821년에는 미국 플로리다행 여객선 갑판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생 제르맹 백작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일화는 사망 3년후인 1787년, 프랑스의 루이 16세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왕에게 “앞으로 조심해야 할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주지하듯 그로부터 2년 뒤인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났고, 루이 16세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함께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이렇게 생 제르맹 백작은 영국, 프랑스, 터키,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지의 기록에서 무려 250여년에 걸쳐 등장한다. 단순히 사기꾼의 행각으로 웃고 넘기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여전히 그가 어디엔가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물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 생 제르맹 백작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동방삭(東方朔)이 있다. 두 인물의 성격은 다르지만 불로불사의 존재라는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

동방삭은 중국 한나라 때 갑자년(甲子年)을 3,000번 겪으며 무려 18만년을 살았다고 알려진 인물.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서왕모가 심은 복숭아를 따 먹고 장수를 누리게 됐다고 한다.

한 무제 때 벼슬을 한 그는 걸출한 외모와 익살스러운 언변, 거침없는 행동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사람들은 특히 동방삭의 해학과 말재주를 좋아했다고. 사교계의 스타로 군림한 생 제르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면면이다. 다만 생 제르맹 백작과 달리 동방삭의 경우 역사적 사료나 기록이 아닌 전설로만 떠돌고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편형동물이 21세기의 불로초?!

생 제르맹 백작이나 삼천갑자 동방삭이 실제 불노불사를 누렸는지는 누구도 단정키 어렵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과학적 잣대로 볼 때 이는 호사가들이 꾸며낸 얘기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불로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생명연장과 젊음 유지라는 인류의 오랜 로망을 실현하고자 다각적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학자들은  절단 된 신체 부위를 재생하는 편형동물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플라나리아(Planaria)라는 편형동물이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호수나 연못 웅덩이에 사는 약 3㎝ 길이의 납작한 와충류(渦蟲類)인 플라나리아는 머리가 잘려도 다시 자라나는 것은 물론 기존의 기억을 간직한 뇌가 새로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즉 이 녀석의 몸을 10조각으로 자르면 10마리의 클론이 탄생한다.

영국 노팅엄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이용해 1마리의 플라나리아를 2만 마리까지 늘리는 놀라운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플라나리아는 영원히 죽지 않는 것과 같다”면서 “이를 이용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신체를 갖고, 질병으로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라나리아 외에 카리브해 연안에 서식하는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Turritopsis nutricula)’라는 해파리 역시  이형분화 를 통해 몸 전체를 재생하는 능력을 지녔다.

일반 해파리는 번식이 끝나면 죽음을 맞지만 이 해파리의 시간은 마치 거꾸로 흐르는 듯하다. 번식 후 다시 강장동물의 가장 기본인 폴립(polyp) 형태로 돌아가는 것. 이 역시 영생에 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유용한 힌트가 될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참고로 번식만 거듭할 뿐 죽지 않는다면 개체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지 않을까.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의 정확한 개체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한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 연안에만 서식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열대 해양 어디서나 발견된다고 한다.


젊어지는 약_텔로머라이제 활성화 물질이 들어있다는 미국 TA 사이언스의 건강보조제 ‘TA-65’


텔로미어에 주목하라!

불로불사 혹은 노화방지와 관련해 학계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주체는 ‘텔로미어(telomere)’다.  DNA  염색체 끝부분에 위치한 염색소립(chromomere)인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는데 너무 짧아지면 세포분열이 중단된다. 인간의 연령이 일정 수준 이상 되면 세포 복제에 의존하여 성능을 유지하는 많은 조직과 장기들이 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학자들은 텔로미어가 바로 노화의 주범이며,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막으면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가 세포분열 후 짧아진 텔로미어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효소는 난자가 수정된 직후인 배아기까지 존재하다가 배아기 세포가  성장 해 뇌세포나 심장세포 등으로 분화된 후에는 생산이 중단된다. 즉 이론적으로 체내에서 텔로머라아제가 계속 생산되도록 한다면 불로장생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시에라 사이언스는 오랜 연구 끝에 인체 내 텔로머라아제를 활성화할 40여종의 화학물질을 찾아낸 상태다.

미국 보스턴아동병원과 하버드의대 공동 연구팀의 경우 얼마 전 텔로미어와는 다른,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유전자  내 특정 단백질을 밝혀내기도 했다. ‘Lin28a’이라는 단백질이 세포 재생 촉진 기능을 가졌음을 확인한 것. 원래 이 단백질은 생물의 배아 단계에서 활성화했다가 성장이 끝나면 기능을 멈추지만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애 전 단계에서 Lin28a를 활성화시킨 쥐를 만든 결과, 보통의 쥐보다 털이 빨리 자랐으며 귀와 발가락에 상처를 내도 재생속도가 훨씬 빨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성인도 Lin28a를 활용, 어린이와 같은 우수한 재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는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노화방지 기술의 발전은 이런 상상을 현실로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노화와의 기나긴 싸움

이밖에도 영생을 향한 과학자들의 도전은 끝이 없다. SF영화 ‘인타임’의 소재로 등장한 ‘클로토(Klotho)’도 눈여겨 봐야 할 열쇠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에선 노화현상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클로토를 통제함으로써 불로불사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실제로도 클로토가 그런 기능을 할 수 있을까. 1997년 처음 발견된 클로토는 일부 세포의 세포막 안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간혹 혈청이나 뇌척수액 속에서도 발견된다. 기능에 대해서는 불명확한 점이 많지만 골밀도를 유지시켜 건강한 뼈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역할만은 분명히 밝혀졌다.

그런데 지난 2005년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 연구팀이 클로토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전공학 기법을 이용해 실험용 쥐의 클로토를 과(過)발현시키자 쥐의 수명이 20~30% 연장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클로토를 제거한 쥐는 태어난 지 3~4주일 후 골다공증, 동맥경화 등의 노화 증상을 겪다가 2년인 평균수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2개월여 만에 삶을 마감했다.

지난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대학 LA캠퍼스 분자생물학 연구소 와 솔크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초파리에서 노화를 늦추는 유전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초파리의 소화관에 있는 PGC-1 유전자를 촉진시키자 초파리의 수명이 연장된 것. 장(腸)에 있는 조직세포에서 이 유전자를 1개만 활성화시켜도 생명 연장이 확인됐다. 그래서 연구진은 PGC-1 유전자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세포와 전체 동물 수준 모두에서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작년에 또 다른 차원의 획기적인 연구가 시작되기도 했다. 가상의 신체로 인간의 정신을 복제해 영생을 달성하는 프로젝트다.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러시아의 한 젊은 재벌이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인간의 정신을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 신체에 복제해 ‘홀로그램 인간’을 완성하고자 한다.

2015년까지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에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2020년까지 사람의 두뇌 속 데이터를 로봇에 전송하는 실험을 진행한 다음, 두뇌 복제와 인공두뇌기술 개발 단계를 거쳐 2045년 홀로그램 형태로 존재하는 완전한 가상신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2만명이상이 동참키로 했으며, 기술 개발을 위해 세계적 석학들을 대상으로 국제학술대회도 진행하고 있다고.

이처럼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연구에서부터 조금은 엉뚱하게 느껴지는 연구까지 생명연장, 불로장생을 위한 도전은 수도 없이 다양하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대의 장수 양생법
역사 이래 인간은 죽지 않는 법, 즉 장수 양생법을 만들어냈다. 과학칼럼니스트 이종호 박사의 ‘영화에서 만난 불가능의 과학’을 보면 고대 인도인은 호랑이의 고환을 먹었고, 히브리인과 시리아인들은 젊은이의 피를 마시거나 그 피로 목욕을 했다고 한다. 15세기 교황 이노센티우스 8세는 죽기 직전 소년 3명의 피를 수혈했다는 기록도 있다.


소식(小食)과 노화의 상관관계
소식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라는 것은 이미 흔히 듣는 말이다. 실제로도 섭취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수명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영국의 과학 작가 마이클 핸런의 ‘과학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10가지 질문’에 따르면, 한 연구에서 쥐에게 무자비할 정도의 스파르타식 다이어트를 강행하자 수명이 50%나 늘어났다. 그래서 핸런은 만일 인간이 1일 필수영양소가 모두 함유된 1,000㎉의 식단만 섭취해도 150세 정도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칼로리 제한이 왜 장수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음식을 적게 먹으면 신진대사 활동이 줄어들면서 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활성산소가 혈액으로 유입되는 양이 줄어든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불로장생을 향한 인간의 욕망


고대시대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제우스에게 자신의 연인인 티토누스를 불사신으로 만들어 자신과 영원히 살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에오스는 실수로 젊음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을 빠뜨렸다. 그래서 티토누스는 끝없이 늙어가는 불사신이 됐다. 결국 에오스는 늙은 티토누스를 방안에 영원히 가둬버렸다.


13세기
영국 철학자 로저 베이컨은 노화의 원인이 태생적으로 지닌 체내의 수분 손실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래서 그는 남성 노인들에게 오래 살고 싶으면 젊은 여성과 함께 지내며 그녀들의 땀과 날숨을 통해 수분을 보충하라고 권했다.


1513년
스페인 탐험가 후안 폰세 데 레온이 전설 속에 나오는 ‘젊음의 샘’을 찾기 위한 여행에서 우연히 미국 플로리다주를 발견했다. 그는 55세 때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성과 결혼한 뒤 아열대 지방의 자연산  정력 제를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이 설들을 입증할 자료는 없지만 후대의 역사학자들은 그 신빙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1726년
1726년 발간된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는  이마 에 붉은 점이 찍힌 채 태어난다는 불사신 ‘스트룰드브루그(Struldbrugg)’가 등장한다. 걸리버는 이들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들은 늙어가는 몸으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고통스런 처지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머리카락과 치아는 모조리 빠져버리며 언어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능력도 없어 이웃종족들과 대화조차 하지 못한다.


1889년
프랑스  생리 학자 브라운 세카르가 기니피그와 개의 생식선(sex gland)을 건조시켜 갈아 만든 강장제를 젊음과 정력 유지의 영약으로 추천했다. 그는 또한 회춘을 위한 주사요법과 고환 이식 수술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1964년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가 ‘ 냉동 인간(The Prospect of Immortality)’이라는 저서에서 인체냉동보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해 소생이 가능해질 때까지 시신을 냉동보존 하자는 것이다. 이윽고 1972년에는 시신냉동보존 전문기업 알코르생명연장재단이 창립돼 1976년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했다. 여기서는 가격에 따라 몸 전체 혹은 머리만 따로 냉동 보존할 수 있다.


1996년
미국의 암 전문의 윌리엄 레겔슨이 ‘멜라토닌 기적(The Melatonin Miracle)’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이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에 실리자 멜라토닌은 노화방지, 질병치료,  성기능 개선 에 효과적인 천연 호르몬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이 책의 기반이 된 연구는 다소 신뢰성이 떨어진다.


2005년
미국의 유명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두뇌가 컴퓨터에 업로드 되면서 육체는 죽어도 정신은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2008년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신생기업 서티스(Sirtis)를 7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서티스는 쥐 실험을 통해 수명연장 효과가 확인된 노화방지 물질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연구기업으로 대형 연구소들도 성공하지 못한 레스베라트롤의 유사물질을 개발했다. 이번 인수로 GSK는 천연 레스베라트롤 관련 연구를 중단했다.



현자의 돌 (philosopher’s stone)  연금술사들은 황금을 만드는 데 있어 하나의 근원물질이 관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비밀의 재료를 현자의 돌이라 불렀다. ‘철학자의 돌’이라고도 한다.
이형분화 (transdifferentiation, 異形分化)  이미 분화된 세포, 또는 그 자손세포가 전혀 다른 종류의 세포로 분화하는 현상. ‘전환분화’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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