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건망증 집안
-1-
전화받다가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친구들과 얘기를 하던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엄마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 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2-
은행에 간 엄마.. 오늘은 거의 완벽하게 준비했다. 통장이랑 도장, 공과금 고지서도 다 갖고 왔다. 이젠 언니한테 송금만 하면 정말 오래간만에 아무 일 없이... 은행에서 볼일을 보게 된다. 은행원 앞에 자랑스런 얼굴로 서있는 엄마. 은행원도 놀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송금하시게요? 잘 쓰셨네요. 음,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결국 엄마는 그날 송금을 못 하고 말았다.
-3-
부창부수라고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하느라 정신없는 아버지. 서류가방 들랴, 차 키 챙기랴,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 뭔가 빠뜨린 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 된다. 아버지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보지만 여전히 통화는 되지 않는다.
그날 엄마와 난 하루종일 없어진 TV 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다.
-4-
엄마가 오래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엄마를 반긴다.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늘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머리 손질 좀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 안에 완성해 주세요."
"30분 안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이 말했다.
"이왕 오신 거 머리를 마는 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 텐데..."
훨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한 엄마.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 볼까..."
그렇게 엄마를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머리를 만 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엄마. 집안의 공기가 썰렁했다.
그후 엄마는 언니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 했다.
◈ 재미있는 여자 ─ 넘 썰렁
◈ 뭐야 ─ 이거정말 잼나당
◈ 염정규 ─ 딘따 웃긴당.(믿으면 바보당.)
◈ 세정 ─ 재밌땅!! 진짜 웃긴다 하하!!
◈ 리나 ─ 댐뗘? 여더분도 도딤해 저꼴나..
◈ 버섯 ─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
◈ 새내기 ─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이런 애기를 어떻게 생각해 냈는가요.
◈ 참나 ─ 참나
◈ 넘 재미 없다 ─ 이게 머여 ..............ㅠㅠ. 넘 재미 없다
◈ 유지태 ─ 휴~~~~~~~~~~~~~~~~~~~~~~(한숨)
◈ 이정현 ─ ^^♨넘 웃기다 다음에 또 적어 주세요
◈ 아마도 ─ 남의 일이 아녀요..음~~~잼따
◈ 심은하 ─ 별거아니네요
◈ 유지태 ─ 씨발 졸라재밌따
◈ 김창호 ─ 재밌긴 재밌네영
◈ 릴리 ─ 썰렁~
◈ 썰렁 ─ 썰렁해...
◈ 짱 ─ 찝찝 해요.
◈ 이인제 ─ 진짜재미없어
◈ 혜진 ─ 썰렁해여~~!!
◈ 우히히 ─ 휴대폰 대신 리모콘 가져온 사람 나도 봤지
◈ 댄싱퀸 ─ 무슨 내용인지...그리고 하나도 안웃겨여
◈ 난 모른다 ─ 나두 잘~~` 몰러~ ^^;; ^^' 썰렁~~
◈ 키득이 ─ 키키~~~~~~우와~!
◈ 술퍼회장 ─ 조금 웃겼당 ,,, 히히..
◈ ??? ─ 글쎄영~~별루 않웃긴것같은데~
◈ 짱 ─ 차! 너무 썰렁썰렁썰렁썰렁썰렁썰렁썰렁 이거 누가 썼어? 돼게 이상한 사람이 썼겠지? 오! 짜증난당!!!!1
◈ 울 엄마 ─ 내 앞 길을 보는 것 같구나!~~~~~~
◈ ☆니니☆ ─ 재밌기만 한데~ㅡ.ㅡ호호호
◈ 심우인 ─ 세상에 이런일이 !
◈ younginn ─ 재미있네요.
◈ 서태지 ─ 허걱!헉! 재밌어! 재밌다네요-
◈ 이럴수가 ─ 울엄마도 이럴 까봐 겁난당. 재수없게 시리
◈ 하늘 ─ 내얘기같아서민망스럽네여
◈ 수*준 ─ 짱이여~~~~웃기다~~!!!
◈ ㅡㅡ;; ─ 내가미쵸~~
◈ 허허허 ─ 첨꺼만
◈ 허허허 ─ 잼따
◈ 웃었따 ─ 정말 오랫만에 정말~~웃었다..황당해서...-.-;
◈ 피의축전 ─ 정말 황당하군요.. 하하하하
◈ ??????? ─ 누구 얘기야?????????????????
◈ ?????? ─ 내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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