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요일이던 지난 19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대구 라이온즈파크.
경기를 앞두고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31)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화요일인 14일 대구 KIA전에 이은 일주일 두차례 등판. 5일 전 뷰캐넌은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19일 롯데전 투구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허삼영 감독은 "그게 제일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상대 외인 선발(스트레일리)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을 것"이라고 뷰캐넌의 투지를 예상했다.
허 감독의 생각, 그대로였다. 뚜껑을 열자 뷰캐넌은 스트레일리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1회말 이대호에게 불의의 투런포를 허용한 뷰캐넌은 이후 완벽투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스트레일리가 6이닝 만에 1실점 하고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뷰캐넌은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1-2로 뒤지던 7회말까지 97구를 던졌다. 5일 전 101구 피칭을 감안하면 교체 타이밍. 하지만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뷰캐넌은 덕아웃을 향해 검지를 세웠다. '1이닝 더 던지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였다.
결국 벤치 허락 속에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혼신의 112구를 뿌린 후에야 임무를 마쳤다.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30/이날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의 마음은 살짝 복잡해졌다. 대견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사실 다른 용병 투수들이 의무 이닝만 채우면 더 안 던지려고 하는데 이 친구는 달라요.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 조차 어떻게든 5이닝을 채우려고 하죠. 다만, 의욕이 과하지 않나 싶어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지금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니까요. 에이급 선발 투수는 1년에 25~30번 등판해 180이닝 정도 소화해 줘야 하잖아요."
그로부터 꼭 일주일 후인 26일 광주 KIA전.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평소 같지 않았다.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고전했다. 결국 5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으로 6실점(4자책) 하며 시즌 5패째를 안았다. 유독 수비 도움이 없었던 불운한 경기였지만 뷰캐넌의 구위도, 제구도 정상은 아니었다.
스스로 경기 후 "경기 내내 커맨드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을 정도.
부진했던 결과에 직전 경기 여파가 미쳤는 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다만, 외인 간 선발 맞대결을 펼친 직후 경기에 두 차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뷰캐넌은 지난 6월19일 광주 KIA전에서 가뇽과 105구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직후인 6월25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첫 외인 선발 맞대결이었던 7월19일 롯데 스트레일리와의 숨 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직후인 26일 KIA전에서 또 한번 경기를 망쳤다.
'승부사' 뷰캐넌의 강한 승부욕.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부진과 부상 위험.
허 감독이, 그리고 삼성이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에이스의 투혼을 지켜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승리투수 뷰캐넌이 팀의 5대0 승리를 확정짓고 이학주 박해민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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