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A씨가 SNS에 올린 글 전문
오늘 내가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 하하호호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 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컴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
나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지랄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앞뒤 상황은 물론 이해를 구할 시간도 반복된 설명도 그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 다른 사람들도 이 꼴을 다 당했다는 거지? 당한다는 거지?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니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무얼 위해서? 누굴 위해서? 어떤 걸 보여주고 싶어서? 돈을 벌게 위해서? 누가 날 선택해서? 부탁을 받아서? 왜 이런 굴욕을 당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행동은 한참을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였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 나는 글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그 내용이 더없는 효과를 내기 위해 결과를 남기고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다.
한 인간에게 복수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 오랜만에....
#psycho #monster
아이린이 SNS에 올린 사과문 전문
아이린입니다.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입장 전문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아이린 관련 온라인에 게재된 스타일리스트 글에 대해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였으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입니다.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녹취록의 수위
드러난 여러 정황을 보면 아이린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녹취록과 같은 다른 확연한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으니 중립을 지키자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각종 증거를 들어 아이린이 맞다고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고, 자칫 마녀사냥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아이린 본인이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폭로의 당사자임이 확인되었다.
사실 커뮤니티나 SNS에서 이번 일에 대해서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로 보고 있는데, 보통 이런 논란이 터지면 당사자의 반박과 소속사의 반박 그리고 법정대응으로 인해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구체적인 갑질 내용을 자세히 밝히지도 않았고 가해자가 누군지 명시하지 않았는데, 당사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대해 대부분은 도대체 피해자가 언급한 녹취록의 수위가 어떻길래 저렇게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하느냐 는 반응이 많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멤버 관련으로 이슈가 생기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법적으로 처리하는 걸로 알려진 회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녹취록의 존재가 결정적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의 여부가 밝혀지면 아이린 본인은 물론이고 레드벨벳의 활동에도 상당히 차질이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된 모양 .
A씨의 언급을 보면 업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모양이다. SM이 이례적으로 빨리 일을 처리한 이유에는 과거 이태임·김예원 욕설 사건에서 녹취록 공개로 인해 두 여배우의 이미지가 나락을 친 전례 때문이지 않냐는 반응도 있다.
갑질을 폭로한 에디터 A씨를 걱정하는 여론이 많은데, 알다시피 내부고발자는 동종 업계에 발조차도 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아이린의 갑질이 얼마나 심했기에 이러한 불이익을 무릅쓰고 폭로를 했을까 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존재한다.
한편 레드벨벳의 다른 멤버들을 걱정하는 여론도 있는데, 얼마 뒤 약 1년만의 완전체 컴백이 예정되어 있었고 특히 웬디의 경우 사고 후 첫 활동이었으나 이번 논란으로 흐지부지 되었기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상실감이 클 것이다. 아이린 본인에게는 이번 갑질 폭로가 상당한 독이 된 셈이다. 아이린을 제외한 4명이서 활동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흥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레드벨벳 멤버들의 계약기간도 1년 정도 남아있는데, 아이린이 재계약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린의 나이가 아이돌로는 활동하기 어려운 29세이기 때문에 재계약이 힘들 수도 있다.
녹취록의 존재가 결정적이었고 SM은 원래 이런 논란이 터지면 여론조작과 시간 때우기로 어영부영 넘기는 전략을 취하는 기업이었는데 녹취록를 들어보고 수위에 경악하고 이례적으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면서 최대한 녹취록 비공개로 피해자와 합의하기에 총전력을 펼쳤다함.
이미 예전 김예원 vs 이태임 녹취록 사건과 이웃 건너 AOA 지민 왕따갑질 사태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이정도 수위라면 진짜 잘못하면 망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함.
아이돌 상품성에 결정적 타격을 줄 정도의 반인륜적 갑질 욕설 수위였다는 네티즌은 추측하면서 후에 피해자가 동종업계에서 내부고발자라는 낙인이 찍혀 2차 피해를 입을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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