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자이와 논라가 중국 것이라고? …베트남 네티즌들 발끈
- 차이나 데일리 '치파오의 혁신적 디자인' 주장…
"문화 도둑질", "중국디자이너들의 만행" 비판
차이나데일리에 실린 사진. 베트남 네티즌들이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전통모자 논라가 중국 것이라는 차이나 데일리의 주장에 '문화 도둑질'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중국 언론매체가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ao dai)디자인과 전통모자 논라(non la)가 중국 것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베트남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최근 SNS상에 이런 주장을 하는 차이나 데일리의 기사가 퍼지자 네티즌들은 “도둑질을 하다니 놀랍다”, “인정할 수 없다”, “베트남 아오자이의 이미지가 중국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최근의 소의혀(남해구단선) 논란과 이어지는 문제냐” 등 격하게 반응했다.
차이나데일리의 홈페이지 ‘chinadaily.com.cn’에는 2018년 10월25일자로 ‘중국 베이징에서 2019 춘하 중국패션위크 기간 중 네타이거(Ne Tiger) 패션쇼에서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기사와 사진이 게시돼있다.
차이나데일리의 기사에서 네티즌들은 디자인, 패턴, 논라와 같은 베트남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액세서리 등 아오자이 디자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중국인들은 이 디자인을 치파오(청나라 복장)의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스타일, 상의의 길이 그리고 액세서리와 매치하는 방식은 치파오와 다르다고 네티즌들은 주장한다.
차이나데일리 사이트는 ‘중국 스타일은 China S/S Fashion Week를 기쁘게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의상은 중국식 의상이다’라고 표현했는데 베트남 네티즌들은 "문화를 도둑질하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호치민시 3군에 근무하는 응웬 티 응옥 지에우(Nguyen Thi Ngoc Dieu, 24)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논라는 베트남 전통모자로 현지 사람들에게 친숙한 모자인데, 중국인들은 왜 창조적인 디자인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호치민시인문사회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응웬 응옥 탄 후이(Nguyen Ngoc Thanh Huy, 20)는 “패션의 배경과 베트남의 문화적 상징을 훔친 일”이라며 “중국 디자이너들의 만행에 매우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또 “많은 국제미인대회에서 미스 베트남은 아오자이를 착용했고 세계는 아오자이의 아름다움을 인정했다. 중국이 단지 비슷한 아이디어라거나 치파오의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한다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호치민시 7군에 사는 응웬 티 지에우 히엔(Nguyen Thi Dieu Hien)은 “아오자이는 베트남인들의 전통의상이기 때문에 이 논란의 해결은 시급하다”며 “아오자이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베트남의 무형문화유산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세상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식별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