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있던 토트넘홋스퍼가 약 2주일 만에 8위까지 떨어졌다.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상위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팀이 9개나 되는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27일(한국시간) EPL 4경기가 진행된 결과 토트넘의 순위가 또 떨어졌다. 애스턴빌라가 크리스털팰리스를 3-0으로 격파하면서 6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빌라와 승점 동률(25)인 가운데 골득실에서 밀려 8위로 떨어졌다. 역시 승점 25점인 첼시는 아스널에 1-3으로 패배했으나 역시 토트넘보다는 골득실에서 앞서며 7위를 유지했다.
12월 초만 해도 상위권으로 분류됐다가 최근 하향세를 탄 첼시, 토트넘, 사우샘프턴(9위) 등이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반면 에버턴(29)이 최근 4연승을 거두며 2위에 올랐고, 레스터시티(28)는 토트넘을 꺾은 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무승부를 거두며 3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맨유(27), 맨시티(26)가 이었다. 선두는 리버풀(31)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사우샘프턴은 9위로 떨어져 있지만 리버풀과 승점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이처럼 상위권이 두터워진 반면 하위권은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19위 웨스트브로비치앨비언은 14경기 중 2승에 그쳤고, 최하위 셰필드유나이티드는 아직도 무승이다.
이번 시즌은 일정 조정으로 팀마다 치른 경기수가 제각각이다. 그래서 순위 변동이 더 심하다. 6위 빌라는 겨우 13경기만 치렀기 때문에 덜 치른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할 수 있다면 2위 등극이 가능하다.
토트넘 역시 다시 상승세를 탈 기회는 남아 있다. 아직 15라운드를 치르지 않았다. 28일 울버햄턴원더러스를 꺾을 수 있다면 이미 15라운드를 치른 레스터, 첼시를 확실히 추월할 수 있다. 단순히 승점만 본다면 토트넘이 28저에 도달할 경우 3위 레스터까지 한 번에 추월할 수 있다. 상위권의 승점 격차가 매우 적어 생기는 현상이다.
토트넘은 맨시티, 첼시, 아스널, 크리스털팰리스, 리버풀, 레스터를 상대하는 지옥의 6경기 일정을 2승 2무 2패로 통과했다. 그럭저럭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성적이지만, 2연패를 당하는 즉시 1위에서 8위까지 미끄러질 정도로 상위권 경쟁이 거세다.
대신 앞으로 토트넘을 기다리는 일정은 한결 낫다. 울버햄턴(11위), 풀럼(18위), 리즈유나이티드(15위)까지 EPL 3연전을 치른 뒤 한동안 컵대회를 소화한다. 이 3연전이 순위를 다시 끌어올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