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심혜진 기자]선제골을 넣은 니콜라스 사우룰라(오른쪽)./AFPBBNews=뉴스1'파란만장의 삶을 보낸 사나이.'
잉글랜드 4부리그 크롤리타운의 니콜라스 사우룰라(22)가 대이변의 선봉장이 됐다. 경기 후 그는 울먹이며 가슴 벅찬 심경을 전했다.
크롤리타운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크롤리의 더피플스펜션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32강에 진출했다.
선제골이 압권이었다. 후반 5분 공을 잡은 사우룰라는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벗겨내며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갔고,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 이후 기세가 오른 크롤리타운은 후반 8분 애슐리 나드션, 후반 25분 투니클리프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리즈를 완파했다. 프로 클럽 단계에서는 가장 낮은 4부리그의 팀이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 팀을 꺾은 순간이다.
경기 후 선제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인 사우룰라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이력이 특이했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사우룰라는 11세에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후 순조롭게 단계를 밟아 나간 그는 U-23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2017년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성인 무대를 밟지 못하고 결국 방출됐다. 이후 긴 재활을 거친 사우룰라는 올 시즌 4부리그에서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었다.
FA컵이라는 큰 대회서 리즈를 상대로 넣은 득점으로 자신의 이름을 다시 알릴 수 있게 됐다. 사우룰라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계속 감정이 올라온다. (교통사고 이후)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그래서 이번 골과 승리가 내게 큰 의미가 됐다"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