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고인물

214 0 0 2021-03-03 20:5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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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남지은 기자의 솔직토크“정말 가지가지 하시네요”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네니 이렇게 답한다. “제가 좀 브랜치(나무의 가지) 브랜치 하죠?” 허걱, 아재 개그의 ‘악령’이 씐 걸까. “저 원래 아재 개그 좋아해요. 기억 얼음정수기 안 나시겠지만, 제가 처음에 입담으로 주목받았다니까요.” 그러고 보니 1991년 데뷔해 98년 ‘나와 같다면’으로 터지기 전에 김장훈은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쏟아내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때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아무것에도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웃기고, 웃을 수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걸까. “재미있는 걸 좋아한다”는 사람이 요즘은 재미보다는 의미에 빠졌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인 문제로 만든 정치인들에게 화가 나 단식에 나서고, 나라가 임신중절수술금액 하지 못하는 독도를 지키려고 지킴이를 자처했다. 가지가지 사회적인 행동으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진보’인 줄 알았는데 새누리당 지인의 선거운동에 나섰다가 시끄럽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알파고-이세돌’ 바둑 해설을 하고, 9일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아프리카 평화콘서트’를 연출하는 등 최근 수년간 다양한 일들을 벌여왔다. ‘가지가지 한’ 때문에 올해 데뷔 25돌이 됐는데 정작 가수로서는 잠잠하다. 가수인데 노래가 아닌 다른 것으로 더 주목받는 데 아쉬움은 없을까?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시대에 그는 왜 남을, 사회를, 의미를 위해 자신을 던지며 사는 걸까. 아프리카로 떠나기 6시간 전인 지난 5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에그플랜트(먹는 가지) 에그플랜트 하는 남자’ 김장훈을 만났다.공연의 황제에서기부천사 됐다가독도도 지키고세월호 단식에새누리 후보 지지알파고 바둑 해설까지아프리카 평화콘서트 연출올 데뷔 25돌 히트곡 야심도그럼 정치는?…“노노”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말이 딱이에요.“그러게요. 저 보험비교사이트 정말 가지가지 했네요.”-바둑 해설은 진짜 의외였어요.“한국기원 홍보대사여서 제안받았어요. 아마 5단이에요. 어렸을 때 프로 기사를 꿈꿨어요.”-‘이번 대회의 수혜자는 포시즌스 호텔’이라는 등 재치있는 발언이 재미있었지만, ‘너무 장난스럽다’ 호불호도 갈렸어요.“한국기원에 ‘예능적으로 하겠다’고 했어요. 모바일 합쳐서 중계 채널만 20곳이었어요. 채널이 하나였으면 보편타당하게 하는 게 맞는데, 다양하니까. 재미있는 해설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기를 바랐어요.”-홍보대사가 그렇게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나요?“전 이름만 올려놓는 홍보대사는 못해요. 안 하면 안 했지, 하면 열심히 해야 해요. 바둑 해설도 하루에 1시간 자면서 구글 알고리즘까지 공부했어요. 처음 홍보대사를 맡은 게 2008년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예요. 신문에서 보고 제가 직접 연락했고, 함께 독도 알리는 일을 했어요. 1700명에서 시작한 회원이 13만명으로 늘어난 게 가장 뿌듯해요.”-남수단 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대사도 맡고 있어요.“9일 남수단 정부의 요청으로 국립축구장에서 ‘아프리카 평화콘서트’를 총연출해요. 내전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글로벌 평화 축제로 만들 거예요. 나눔 한류가 가장 중요한 한류예요.”그는 남수단이 2016년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데도 물심양면 도움을 줬다.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인 임흥세 감독과 함께 남수단체육회에 7개의 스포츠 종목을 만들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가입시켰고, 남수단은 보험비교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었다. 김장훈은 리우올림픽 개·폐막식에 남수단 선수단과 함께 입장한다.-남수단 공연을 준비하면서 자비도 보탰어요. 최근 벌인 교도소 투어도 그렇고. 좋은 공연을 위해서는 늘 주머니를 털어요.“25년간 1500회 이상 공연했지만, 공연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없어요. 매진된 욕창치료 표값보다 공연에 들이는 비용이 더 많기 때문이에요. 공연은 자본주의를 넘어 낭만으로 남겨놓고 암보험비갱신형 싶어요.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표값이 아깝지 않은 품질을 보고 싶어 해요. 수익을 생각해 하고 싶은 대로 안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기부 금액만 100억원이 넘어요. 왜 가진 걸 다 퍼주는 건가요?“세상에 대한 몰입도가 너무 강해요. 지금 하는 것도 내 마음보다는 백분의 일도 안 돼요. 그걸 암보험비교 다 하면 가수도 못하고 살 거예요. 91년 데뷔해서 무명으로 지내다가 98년 초에 ‘나와 같다면’이 사랑받으면서 인기 가수로 살았어요. 헷갈리더라고요.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었나. 많은 걸 얻어서 식구들도 편하게 지내지만, 노래도 안 설레고. 그래서 2013년도에 다 목이물감 접고 외국으로 간 거예요. 바닥 치고 다시 시작하자.”“마음이 움직이는 대로맞다고 생각하는 걸 해요특히 갑질, 이런 거 못봐요”“난 지지 정당 없어요당 아닌 사람 보고 갔던 것”-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 그런 사명감을 느낀 건가요?“가치관 그런 건 없어요. 그냥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걸 했어요. 어떤 일이든 시뮬레이션을 짜봐요. 이걸 안 하면 5년 뒤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럼 해야 해요. 특히 부당한 건 못 참아요. 몰상식한 사람이나 갑질하고 이런 걸 못 어린이보험비교 참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힘이 없는 사람들한테 힘 있는 사람이 하는 모든 일체의 행동에 경기를 일으켜요. 완장의 횡포 이런 거에 대해 본능적으로.”부당한 세상에 맞서 나눔을 전하는 사랑 전도사가 된 데는 타고난 디엔에이도 있다. 몸이 안 좋아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병원에서 지내면서, 아버지가 사준 책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었다. “같은 책을 어린애가 읽었다니까요.” 고1 때 친구가 등록금을 못 냈다고 선생님한테 맞는 걸 보고 교육시스템에 분노했고, 2학년 때 ‘의도적’ 사고를 치고 혼내는 선생님 앞에서 교실을 내보험찾기 박차고 나와 학교를 그만뒀다. 그 뒤 막노동, 노래 아르바이트 등 세상의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고, 모든 것이 지금의 김장훈을 빚었다.-세월호 관련 활동도 부당함을 거부하는 차원인 건가요?“3년 계획하고 외국에 갔다가 1년 반 만에 돌아온 것도 세월호 때문이었어요. 당시 주변에서 나서지 말라고 했어요. 상처만 받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한달 동안 집에서 매일 울었어요. 갓끈도 매지 말라고, 오해받을까봐, 선거 있던 6월4일은 넘기고 5일에 안산에 갔어요. 그때 사진을 보며 ‘끝까지 간다’ 다짐했어요. 납득할 수도 없고. 그때 처음 사명감을 느꼈어요. 이런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자신이 없다.”-광화문 가서 단식하고, 집회 현장 가고, 노란 리본을 다는 것 이상의 행동을 했어요.“수시로 진도에 가서 유가족들과 같이 생활했어요. 바지선에도 피자 사들고 가고.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기부로 이미지 좋은데 왜 정치색을 띠어서 적을 만드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전에는 노래로 마음을 보듬는 가수는 흑백이 갈리는 데는 안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어요. 국가적, 민족적 이슈에는 하나되는 마음으로 가겠다. 세월호는 그런 기준에서 보면 일탈인 거죠. 근데 세월호가 정치적 행동인가요? 난 정치화시키지 말자고 한 거예요.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만든 건 정치인들이에요. 여당도 야당도 다 똑같아요. 이건 상식의 내보험찾아줌 문제예요.”-세월호에 목소리를 내는 등 지금껏 김장훈은 ‘진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를 지지하러 갔다가 논란이 됐어요.“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간 거예요. 8년간 알면서 믿는 동생이에요. 여당 안의 야당을 만들자, 그런 생각도 있었고요. 공약을 다 지키는 최초의 국회의원이 되어 한 석이 전체를 바꾸는 걸 해보자, 그런 생각도 했고요. 전 지지 정당이 없어요. 좌우 이분법은 희극이에요. 내 생각은 정의와 춘천파마잘하는미용실 상식의 문제인데 어린이보험비교 세상에서 볼 고지혈증 때는 파의 문제, 정치의 문제로 인식하는 거죠. 좌도 우도 다 필요해요.”“세월호 단식 때 외로워지더라고요우리는 다 함께 아팠는데왜 욕하는 사람이 생긴 걸까”-직접 정치를 하면 어때요?“제안은 많이 받는데 싫어요. 손에 피를 너무 많이 묻힐 것 같아요.”그는 “노래하는 본질을 해치면서까지 사회적인 일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는 동안 가수로서 김장훈이 약해진 건 맞다. 꾸준히 노래를 발표했지만 ‘나는 남자다’ 이후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가슴 적시는 김장훈표 애절한 발라드가 그리워지는 봄이다. 그는 “다시 사랑 노래를 부를 것이다”라고 했다.-25돌인데, 여러 활동에 견줘 화제성이 낮아요.“가을께나 돼야 25돌 음반이 나와요. 그 전 4월말에 싱글이 하나 나오고 4월30일에 구리 아트홀에서 공연해요. 5월부터 꾸준히 소극장 위주로 공연도 할 거예요.”-히트곡을 낸 지 오래됐어요. 대중의 취향에 대한 감이 떨어진 건 아닌가요?“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행을 쫓아가서 안 발기부전치료 된 거예요. 나는 유행을 따르면 안 돼요. ‘나는 남자다’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25주년 음반은 옛날 작곡가들과 많이 작업해요. ‘내 사랑 내 곁에’를 쓴 오태호 등. 내가 다시 곡도 쓸 거예요. 반드시 히트곡을 낼 거예요. 제가 담적병치료 생각하는 최고의 연출은 최신 히트곡이에요. 최신 히트곡이 있으면 연출 안 해도 돼요. 이번엔 빵 터져요!”-김장훈표 애절한 사랑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건가요?“세월호 이후 사랑 노래를 못한 것은 있어요. 세월호 직전에 13억원 들여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어놓고 접었어요.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대신 ‘살고 싶다’는 세월호 노래를 냈어요. ‘왓 아 유’는 정치인을 빗댄 노래고요. 이제는 하려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발라드예요. ‘나와 같다면’처럼 많은 수원한의원 사람을 위로하는 따뜻한 발라드를 많이 부르고 싶어요.”-가지가지 사회적인 행동들이 가수 김장훈에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요?“가수 활동에 악영향을 준 건 확실해요. 처음에 ‘기부천사’라는 타이틀이 생겼을 때 싫었어요. 이전에 전 ‘공연의 황제’였어요. 그건 가수로서 훈장이에요. 어떻게 탄 훈장인데 후비루 그게 기부천사로 덮이는 게 싫었어요. 가수에 신경을 덜 쓰는 것처럼 보이면, 사람들도 신경을 덜 써요. 전 늘 열심히 해왔고,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해요.”내내 세상을 비토하던 수원교통사고 그는 노래 얘기를 할 때 활짝 웃었다. 아재 개그를 던질 때처럼 천진난만하다. 그를 처음 본 한 기자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왕자님 같았다”고 했다. 부당한 일에 앞장서는 김장훈을 잠시 접어두면, 의외의 이면이 눈에 들어온다. 휴대용 칫솔을 늘 손에 들고 다닐 정도로 후각에 예민한 ‘깔끔남’이고, 목과 손목이 너풀대는 블라우스를 즐겨 입는 ‘귀여운 남자’다. 그리고 수다쟁이.-프릴이 ‘여자여자’ 한데요.“누나가 둘이에요. 외아들이죠. 어렸을 때부터 누나들과 인형 옷 입히는 거 하면서 놀았어요. 누나 옷 입고 다니고. 그래서 여자들과 수다 잘 떨어요. 이런 블라우스는 30개 돼요. 지춘희 목이물감 디자이너가 만든 거예요. 검은 재킷이 100벌 정도 되는데 팬들은 왜 맨날 똑같은 옷만 입느냐고 해요.”-쉴 때는 뭐 하나요?“집에서 드라마 보고, 노래하고 듣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무조건 하루에 10시간 하는 걸로 정해놨어요. 나머지 10시간은 다른 공부 하고. 평균 수면 시간이 3시간 정도예요. 일이 없으면 아예 안 자기도 해요.”-외롭지 않아요?“외로움을 잘 안 느껴요. 결혼도 노래 때문에 못하겠어요. 다른 가수들이 결혼하고 슬픈 노래 부르는 걸 들으면 안 슬프더라고요. 또 결혼하면 이렇게 못 살잖아요. 남편이 아프리카 가고 광화문 가서 단식하고 매일 이런 걸 겪게 하는 건 여자한테 죄짓는 거죠.”그런 그가 오랜만에 결혼 생각을 했던 건 역설적으로 보험비교 세월호 광화문 단식 때였단다. “밤에 누워 있는데, 매일 단식은 하는데 바뀌는 건 없고,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갑자기 외로워지더라고요. 세월호는 갈 길이 없고, 국론도 어린이보험비교 분열되고. 4월16일 우리는 다 아팠는데 왜 욕하는 사람이 생긴 걸까.” 하다 하다 외로움도 사회 걱정 끝에 떠올리는 이 남자, 이 봄엔 부디 가지가지 의미에서 ‘외롭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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