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초등학생 애들 키우는 엄마인데
제가 왕년에 정말 공부를 잘했어요
지금도 전문직이기도 하고… 전국 몇등 안에 들기도 하고..
근데 웃긴 건
저는 사실 공부 너무너무 열심히 했던 건 아니예요…
타고나게 머리가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 그게 그냥 머리에 다 들어오고
애쓰지 않아도 암기가 되고
시험을 잘 보려면 뭘 공부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시험을 늘 잘봐서
친구들이 시샘도 많이 했죠.
그래서 공부 잘하는데 별로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공부가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에는 노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고
공부를 잘하는 유전자를 타고 났던 것 같아요
공부는 타고 나는게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요
사실 운동이나 예술도 마찬가지죠.
애들을 키워보면 다섯 살때
달리는 폼부터, 공 던지는 거 다 달라요.
타고난 애를 따라 잡을 수가 없어요.
공부는 안 그럴꺼라고 생각하는데
제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아요.
그냥 어떤 글을 읽으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다 이해가 가고
시험문제를 보면 뭘 묻는지가 보이는데
타고난 능력이 있었어요.
자식을 키우는데
애들은 사실 엄마만큼은 아니긴 한데
어릴 때부터 공부의 재능이 약간은 보였어요.
집중력이 있고
이해력이 빠르고 논리적이예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나 아이들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애들이
많지 않아요.
(사실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어른들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어릴 때는 배우는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시키면 애들이 잘할 것 같고.
노력하면 더 똑똑해질 것 같이 보이는데…
결국 어느 정도 이상 수준이 되면
논리적 사고력이나 언어능력, 수리능력 이런 것들이
타고난 애들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 같은 것이 있어요.
그것은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공부는 타고난 게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자녀의 능력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너무 무리하게 기대하거나
아이를 다스치지 않은 것이 필요하고
오히려 자기 재능이 뭔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공부 잘하는 것 만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에서 쓰기는 재능이 꼭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니죠
근데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공부, 성적, 학벌을 숭상하고
그것을 인간의 능력 또는 노력의 결실로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냉정하게 유전자의 역할이 거의 전부인
하나의
재능일 뿐인데
왜 공부를 그리 중시하고 찬양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해요…
왕년에 공부 잘했던 장점이라면
덜 자식을 다그치는 것 같긴 해요.
나라도 잘해봤으니 되었다… 약간 그런 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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