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변해가는 모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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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이 잘 되길 바라면 후하게 베풀라' ‘받았으니 주고 간다'는 가성비 넘치는 삶이, 그의 인생 모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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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밀라논나(밀라노 할머니라는 뜻)’. ‘차오, 아미치(안녕, 친구들)’라는 인삿말로 동서양과 세대의 경계를 경쾌하게 허물어뜨린 이 유니크한 노인 앞으로 젊은이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유튜브 세상에 벼락처럼 떨어진 축복, 밀라논나(구독자 88만명). 말로 주장하지 않았으나 그가 ‘꼰대' 아닌 어른의 몸으로 증명한 소명은 크고 비밀했다. ‘대접받기를 바라지 말라.’ ‘네 몸은 네 이웃에게 주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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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잔열이 남아 있는 늦여름 오후, 70세 유튜버 장명숙을 만났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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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 사회에서 다른 기질과 활약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과학자로 살았던 그의 아버지 오영석은 ‘어떻게 자녀를 인재로 키웠는가'라는 책에서 둘의 차이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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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눈이 안보이니 귀가 열렸어요. 문자메시지도 들을 수 있고, A4 문서도 스캔을 뜨면 스피커가 읽어주더라고요. 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IT기술이 영리하게 해소해 줬어요. 도전정신을 자극한 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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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극장으로 오시리라 믿습니다.”

극장 바깥에서는 독일군의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있었고, 폐업 직전의 극장주이자 노배우 sir(선생님)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안타깝게도 초연 당시 50회로 예정되었던 ‘더 드레서’ 공연은 19회를 끝으로 중단되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송승환이 운영하던 전국의 난타극장도 모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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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정말 잘 잡으시는군요!

“하하. 그런가요? 주어진 기회가 ‘괜찮다’ 싶으면 꽉 잡아요. ‘더 드레서’는 대본도 국내에 없어서 제가 문예진흥원에서 복사본을 간신히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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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다 그래요. 미화시키지 않아서 좋았어요. 전 사실 노배우의 의상담당인 ‘노먼’에게 매력을 느꼈어요. 평생 곁에서 선생님을 챙기고 다정하게 헌신하잖아요. 이 작품은 노배우와 의상담당의 엇갈린 우정을 그린 이야기예요. 그래서 처음엔 이순재 신구 선생님이 ‘sir’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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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데 그 드라마를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눈이 잘 안보여도 할 수 있겠구나… 예상대로 귀로 대사를 외우고, 슛 들어가면 동선을 따라잡을 수 있었어요. 해보니까 되더라고요.”

-그래도 라이브는 다르잖아요. 공연 중엔 몰입하느라 몰랐지만, 막이 내린 후 등줄기에 땀이 났어요. 흑먹 같은 어둠 속에서 어떻게 한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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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안개를 달고 다니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이지?’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명이 인터넷 공간을 헤집고 다녔다. 세상의 염려와는 달리, 송승환은 시력 저하라는 신체적 사건을 인생 후반전에 만난 깜짝 기회 혹은 후천적 재능처럼 활용했다. 장애와 결핍이 없었더라면, 몰랐을 신세계와 접속해 가며.
 나는 젊은이들이 경이롭고 안스러워. 어쩌면 저렇게 유능할까, 막 존경하다가 ‘앞으로 나이의 첩첩산중을 어떻게 넘어갈꼬' 생각하면 애처로워서…”

-선생님은 어떻게 나이의 첩첩산중을 넘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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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빌렸다. 장명숙은 2001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명예 기사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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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씀이 없는 자연그대로의 모습… 할머니가 입은 흰 셔츠, 흰 머리, 햇빛, 맨발이 위로가 무척 되더군요.

“살아보니 인생이 진짜 별 게 아니에요. 산이면 넘고 강이면 건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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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귀하니까요.’

-얼마 전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라는 책을 쓰셨죠? 초록 잔디에 의자 하나 내놓고 앉아 해를 쬐는 모습이 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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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명하지 않을 뿐, 광고출연료도 인세도 전부 기부로 돌려놓은 터라 돈 얘기에 스스럼이 없었다. 더 나이들면 그곳에서 아이들 기저귀 빨고 있을 거라고. “다만 나이 들어 지인들에게 너무 신세지지 않도록, 강의 차 자주 드나드는 밀라노에 작은 게딱지 한 개, 남양주에 조금 큰 게딱지 한개 마련했어요.” 집을 무겁지 않게 게딱지라고 표현하는 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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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 오와 델핀 오 남매는 이미 프랑스 공직 엘렇게 설명했다.

‘피아노를 배울 때도 두 아이의 성격은 확연히 드러났다. 세드릭의 피아노 소리는 부드럽고 감미로웠으나 델핀의 피아노 소리는 힘이 있고 메트로놈처럼 모든 게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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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숙의 나이 올해로 일흔, 공자의 풀이에 따르면 ‘마음이 따르는 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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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표정에서 자신감과 생명의 기운이 흘러넘쳤다. 나는 몇 해 전 같은 자리에서 그녀의 아버지인 오영석 박사(전 카이스트대 교수)와 인사를 나눴고, 이듬해 델핀의 오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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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카 트럼프가 오래도록 열망했던 자리다.

-작년 겨울, 나는 마크롱 정부의 브레인이자 당신 오빠인 세드릭 디지털 경제 장관을 인터뷰했습니다. 그가 "델핀이 공부를 더 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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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역경을 딛고 튀어 오르는 힘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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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난 델핀은, 임신 4개월인 채로도 피로한 기색 없이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씩씩하게 누비고 다녔다. 다부세드릭 오(현 프랑스 디지털경제장관)를 인터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 만찬에서 ‘오씨 남매’를 문재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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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이며, 히어로들은 각자가 주인공인 시나리오 안에서 고유의 매력으로 서로의 성장을 도울 뿐이다. 보이지 않았던 ‘여성의 세계’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남성 디폴트’ 세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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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 겪으면 인생관이 바뀌어요. 그래도 벌어진 일은 받아들여야 해요. 아무 일 없이 평탄했으면 내 인생 콘텐츠도 없었겠죠.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