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23 대표팀 맡은 황선홍 "꿈은 A대표 감독, 이 자리를 통해 검증 받겠다"

57 0 0 2021-09-16 13:09: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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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남자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신임 U23 대표팀 감독이 궁극적인 목표는 A대표팀이라며 첫 연령별 대표를 성공으로 이끌어 자격을 증명하겠다고 발했다.

16일 황선홍 신임 U23 대표팀 감독의 비대면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선 15일 황 감독 선임을 발표한 바 있다. 황 감독은 내년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지도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평가가 예정돼 있다.

선수 시절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전설적 국가대표 선수였던 황 감독은 태극마크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A대표가 아니라 해도 대표팀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미래의 A대표 감독 자격을 증명하겠다는 욕심도 여러 번 내비쳤다. 이하 황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취임 소감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앉으니 감회가 새롭다. 중책을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건 벅찬 일이고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2022 한일 월드컵 이후 지도자를 처음 시작하면서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A대표는 아니지만 이 자리에 왔다. 20여년 걸린 것 같다. 그동안 성공도 실패도 있었다. 그 경험이 이 직책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

- 코칭 스태프 구성은

고민이 많다. 갑작스럽게 선임됐기 때문이다. 클럽과 대표팀은 차이가 크다. 특화된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빠른 시간 내 확정해서 팀을 꾸려야 한다. 심사숙고해 조만간 결정하겠다. 당장 10월부터 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 파악 등 시간이 촉박하다. 수일 내에 결정하겠다.

- 프로에서 우승 3회를 달성한 감독이 U23 대표팀을 맡는 건 퇴보가 아닌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감독의 꿈은 A대표지만 그만큼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그런 검증을 제대로 받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다.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

- 코칭 스태프 등 팀 구성의 방향성은

팀의 지향점은 개인이 아닌 단체 운동이다. 한 목표를 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 그게 팀의 모토다. 선수들은 상당히 젊다. 얼마나 선수를 발굴해서 A대표팀에 공급할 수 있느냐, 즉 육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우리 팀을 통해 A대표팀으로 올라가길 기대한다.

- 첫 대회 준비 시간이 촉박한 만큼 기존 올림픽대표팀의 김은중 코치를 중용할 가능성은?

바로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 말씀드렸듯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젠 감독 혼자 모든 걸 결정하는 시대는 아니다. 내게 최적화된 인물들을 모셔서 팀을 이끌겠다.

- U23 대표팀을 수락한 결정적인 배경은

선수 때부터 똑같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지도자도 꿈은 대표팀이다. A대표팀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U23이든 U20이든 태극마크를 다는 의미는 같다.

- 과거 김학범 감독은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차출 갈등을 겪었는데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우려도 있지만, 욕심을 많이 내기보다는 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일련의 시스템이 있고 대회 스케줄이 나와 있을 테니 김판곤 위원장님과 소통해서 미리 윤곽을 잡아주면 문제가 덜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A대표팀이 우선이다. 그러나 상황이 된다면 소통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다.

-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할 건지?

지도자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했다. 역시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 있는 모습이 더 경쟁력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 방향성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다. 협력을 잘 해서 기준을 삼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 최근 수년 동안 감독 경력이 잘 풀리지 않았는데 이 기간이 감독 능력에 자산이 됐나?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핟. 그 부분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패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소통의 부재에 대한 지적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해줘야 한다.

- 약 1년 동안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연령별 대표 선수들을 얼마나 관찰했나

봄 통영에도, 이번 태백에도 가서 잠깐 봤다. 전부 파악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학원스포츠와 대학축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고 싶어 다녀온 것이다. 나름대로는 소득이 있었다. 여러 측면을 볼 수 있었다.

- 김학범 감독의 축구를 인상적으로 봤다고 했는데 그 시절과 연속성을 둘 건가?

겨울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3경기를 봤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방 압박, 공격적인 콘셉트 등을 볼 때 빼앗긴 후의 전환 속도감이 좋았다. 김학범 감독을 평가하긴 어렵지만, 올림픽에서 좀 아쉬웠던 부분은 수비조직 등이었다. 팀을 계승하면서 보완하면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대표팀의 스타 플레이어를 잘 다룰 수 있을지?

개인의 성향은 존중한다. 축구의 개인능력도 존중한다. 퍼즐 맞춰 쓰면 되는 거니까. 그러나 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으면 우리 팀에서는 쓰기 어렵다. 이건 내 소신이다. 그것만 지켜주면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 U23 선수 중 눈여겨 본 선수가 있는지? 이 세대의 가능성은?

개인의 이름을 거론하긴 어렵다. 아시다시피 유럽에서 뛰는 선수, K리그1에서 좋은 활약 하는 선수들이 있다. 1999년 이후 출생한 능력 있는 선수들이 K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 차출 문제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 국제 대회 토너먼트 경험 부족이 지적되는데

그래서 여러가지로 고민 중이다. 코칭 스태프도, TSG의 도움도 받아야 되고, 스포츠 사이언스 소위원회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여러 가지를 취합해 선택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혼자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 과거 사례처럼, 궁극적인 목표가 올림픽이므로 아시안게임을 21세 이하 위주로 참가할 계획인지?

감독 입장에서는 미래를 보고 운영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여론, 협회가 원하는 바 등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아시안게임에 집중한다. 그 이후는 나중에 생각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2001년생 세대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 이강인과 시너지가 기대되는데. 포항에서 이명주를 잘 활용했던 바 있었다

충분히 능력이 있고,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선수를 다 보고 파악해야겠지만 전술적인 활용가치는 있다. 폴스나인(가짜 9번)도 마찬가지고.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최근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동호인을 지도하기도 했는데 이 경험이 도움 될지?

선수들이 날 부드럽게 봐주지 않을까? 그리고 아마추어 축구를 지도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너무 잘 알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 어린 선수들과 우리 개벤저스 멤버들 훈련하듯이 재밌고 유쾌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모습 보고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 아시안게임 후 중간평가를 받을 예정이므로 사실상 3년이 아닌 1+2년 계약으로 보인다. 이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였나

계약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은 프로와 마찬가지로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책임도 막중하다. 돌아갈 방법은 전혀 없다. 불만은 없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목표는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목표다. 충분히 면밀히 준비한다면, 당연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비가 있겠지만 잘 넘겨야 할 것이다. 파리 올림픽은 아직 생각 못 해봤다. 아시안게임 이후 생각하겠다.

- 절대 쓰지 않을 선수의 종류가 있다면

역시 원팀이다. 절대 안 쓴다기보다는 선수들이 한 팀에 속했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선수가 다수여야 한다. 그러면 소수의 선수는 팀 분위기에 들어오게 된다. 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축구팬들에게 인사한다면

코로나19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다.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걸 걸고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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