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면 좋은데 보상 금액이…” 양현종 국내 복귀? 다른 팀은 군침만 흘린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392 0 0 2021-09-17 13:05: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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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두 번째 지명할당으로 다시 트리플A행 결정
-시즌 종료 뒤 국내 복귀 고민할 양현종,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복수 구단 관심
-타 팀 이적 걸림돌은 양현종의 의지와 전년도 연봉 보상 규모
-“연봉 100%+보호 명단 25인 이외 보상 선수 출혈 정도면 베팅 고민할 수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이 다시 트리플A 무대로 돌아갔다(사진=gettyimages)
 
[엠스플뉴스]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의 2022년 입을 유니폼 색깔은 무엇일까. 최근 텍사스 구단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양현종은 두 번째 지명할당 처리를 통해 다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포함해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몇몇 구단은 양현종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텍사스 구단은 9월 17일 “양현종을 트리플A 라운드락으로 배정한다”라고 발표했다. 16일 두 번째 지명할당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트리플A행이 결정됐다. 양현종은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타 팀 이적과 자유계약선수 자격 요청을 모두 하지 않고 마이너리그행을 택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무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텍사스 잔류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양현종은 2021시즌 메이저리그 12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 5.60을 기록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데려오기엔 좋지 않은 양현종의 성적이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모두 9월 말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다. 텍사스 구단도 양현종보단 젊은 투수들에게 등판 기회를 넓히는 분위기다. 
 
양현종은 시즌 일정 종료 뒤 미국 무대에 잔류 혹은 국내 무대로 복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물론 미국 무대에 남을 경우 향후 안정적인 계약 조건이 보장될 수 없는 분위기다. 상황에 따라선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국내 무대로 복귀할 여지도 있다. 
 
양현종 측은 “현재로선 (양현종 선수가) 팀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이라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는 단계지만, 지금 향후 거취를 결정할 시점은 아니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국내로 돌아온 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고민할 듯싶다.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아 보이지만, 주어진 경기 등판마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은 게 양현종 선수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 양현종이 국내 복귀를 택한다면? 가장 간절한 구단은 선발진 무너진 KIA다 -
 
양현종이 그 어떤 구단보다 필요한 구단이 KIA 타이거즈다(사진=엠스플뉴스)
 
만약 양현종이 지명할당 처리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신청했다면 시즌 막판이라도 KBO리그 복귀가 가능했다.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언제든지 국내 구단들과 계약이 가능한 까닭이다. 
 
KBO 관계자는 “양현종 선수가 만약 미국에서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취득하고 곧바로 한국 구단들과 협상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KBO리그 구단들도 양현종과 접촉해 FA 계약을 맺으면 된다. 만약 FA 4년 계약을 기본으로 한다면 4년+a로 2021시즌 잔여 일정 계약까지 맺어 시즌 막판 전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8월 15일 이후 선수 등록이라 포스트시즌 선수 등록은 불가하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을 향해 가장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구단은 원소속팀 KIA다. 2021시즌 KIA는 팀 선발 평균자책 리그 최하위(5.32)에 머무르고 있다. 당연히 KIA 팀 선발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3.64승으로 리그 최하위 수치다. 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숫자도 리그 최하위(28차례)에 불과하다. 
 
2021시즌 12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한 KIA는 후반기에도 여전히 명확한 5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에이스 에런 브룩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당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더 힘겨워졌다. 더 큰 문제는 신인 투수 이의리(19G 4승 5패 평균자책 3.61)만이 토종 선발진 가운데 계산이 서는 투구를 펼친단 점이다. 장기적으로 2022시즌을 잘 대비하기 위해선 이의리를 제외하고도 꾸준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토종 투수가 필요하다. 
 
물론 KIA는 양현종을 향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양현종이 국내 복귀 의사를 완전히 밝혔을 때 협상에 나서겠단 자세다. 
 
KIA 관계자는 “우리 구단이 FA 자격인 양현종 선수의 거취를 두고 어떤 얘길 하는 것 자체가 민감한 부분이다. 간을 본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양현종 선수는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선수 측이 국내 복귀를 결정해야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 양현종 선수가 결정권을 가졌기에 메이저리그 시즌 종료 뒤 상황을 지켜보겠단 말밖에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 KIA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 "연봉 보상 금액이 큰 변수" -
 
양현종은 2022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을까(사진=KIA)
 
FA 신분인 양현종을 향해 다른 구단들의 관심은 어떨까. 만약 양현종이 국내 복귀를 결정한다면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은 양현종을 향해 군침을 흘릴 수 있다. 다만, 양현종의 2020시즌 연봉(23억 원)이 타 팀 이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던 양현종의 FA 보상 등급은 B등급이다. 만약 KIA가 아닌 다른 국내 구단이 양현종과 계약할 경우 전년도(2020시즌) 연봉 200% 혹은 연봉 100%와 보호 명단 25인 이외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분명히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선수지만, 보상 금액 규모가 너무 크기에 타 구단이 군침만 흘릴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이라도 양현종을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FA 계약이기에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혀야 한다. 양현종과 계약한다면 보상 금액만 23억 원이다. 만약 KIA가 연봉 200% 보상을 택할 경우 무려 46억 원을 추가로 줘야 한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어려워진 구단 사정을 고려하면 뚝딱 결정을 내릴 보상 규모는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B 구단 관계자도 비슷한 시선이었다. B 구단 관계자는 “어떻게든 양현종 선수를 영입할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치면 연봉 100%와 보호 명단 25인 이외 보상 선수 정도면 과감히 베팅해 볼 순 있다고 본다. 양현종 정도 선수 영입에 25인 이외 보상 선수 출혈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소속팀인 KIA가 연봉 200%를 택할 여지가 있기에 고민이 드는 건 사실이다. 만약 양현종 선수가 국내 복귀를 결정할 경우 KIA와 협상 분위기를 우선 주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2021시즌 종료 뒤 투수 FA 최대어는 양현종이 될 수 있다. 물론 양현종의 기존 연봉 규모가 타 팀 이적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KIA를 향한 양현종의 애정도 굳건하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100% 확률’은 없다. 양현종이 2022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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