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갔을 때 들을 수 있는 "오늘 정책 좋아요~ / 안좋아요~" 에서
그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스마트폰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간단하게 써봅니다.
제가 말하는 개념만 이해하고 있으면 어디가서 호구소리는 안듣습니다.
싸게 사는 방법 알려주는 글은 많으니 핸드폰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휴대폰의 최종가격은 단말기 금액 + 요금제 금액(보통 2년)입니다.
즉, 단말기를 싸게 사는것도 중요하고 요금제를 적게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통 단말기 금액만 신경쓰는데, 2년간 내가 낼 요금이 얼마인지 계산하는것도 필수입니다)
학생한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기초부터 매우 쉽게 써볼게요.
시간 없으신 분들은 굵은 글씨만 보셔도 됩니다.
목록
0.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이란?
1. 단말기 가격의 이해
2. 요금제의 이해
3. 정책의 이해
4. 결론
0.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이란?
통신업계는 단통법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단통법이란 휴대폰 할인 금액에 상한선을 둬서 모든 고객이 '평등하게' 핸드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법입니다.
취지는 좋으나 불법보조금을 막지 못해 지금은 이미 최악의 법이 된지 오래죠.
아무튼, 단통법 하에서 공식적인 휴대폰 할인 방법은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두가지입니다.
쉽게 말해서, 기계값 할인(공시지원금) 받을래? 요금 할인(선택약정) 받을래? 입니다.
공시지원금은 제조사/통신사 상황에 따라 다르고, 선택약정은 요금제에서 25% 할인으로 항상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공시지원금 금액이 높을때는 공시를, 아닐 때는 선약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고요금제를 쓸수록 선약이 유리할 확률이 높겠죠?
여기까지만 할인 방법이 있다면 매우 쉽지만
추가로 대리점에서 주는 지원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성지', '대란' 등의 이벤트가 발생하게 됩니다.
핸드폰을 싸게 사는 방법 또한 여기서 결정되고요.
1. 단말기 가격의 이해
단말기 금액은 아래처럼 산출됩니다.
단말기 정가
- 공시지원금 -------- 전국 동일
- 추가지원금 (공시의 30%까지)
------- 대리점 마음(합법)
- 불법지원금 (공시의 30% 초과하는 금액) ------ 대리점 마음(불법)
--------------------
= 최종 가격(할부원금)
선택약정을 선택했다면 저기서 공시지원금은 壺煞憫
우리가 남들보다 폰을 싸게 사기 위해서는 대리점 마음대로 주는 저 금액을 많이 주는 곳에 가야합니다.
(※ 팁: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의 대리점은 추가지원금 거의 없습니다 )
불법지원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라고 궁금해 하실 수 있습니다.
대리점 사장님이 폰을 1대 팔 마다 통신사에서 수수료를 줍니다.
그 수수료를 대리점 사장이 다 가질 수도 있지만, 고객에게 줄 수도 있습니다.
그게 불법지원금입니다. (애초에 불법이란 말이 웃기죠?)
성지 같은 경우 이렇게 고객에게 불법지원금을 많이 주면서 박리다매를 노리기 때문에 운영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해를 위해 예시로 금액을 넣고 보겠습니다.
예시) 단말기 정가 (100만원)
- 공시지원금 (30만원/A요금제 선택시)
- 추가지원금 (9만원 /공시의 30% 풀로 받은 경우)
- 불법지원금 (20만원)
--------------------
= 최종 가격(할부원금) : 41만원
흔히 대리점에서 장난치는 경우가 저 식에다가 요금할인, 카드할인, 단말기반납할인 금액 등을 같이 넣어놓고
마치 그 금액을 기계값에서 빼주는 것처럼 눈속임하는 경우입니다.
위에 내용이 어려우면 그냥 다 필요없고 '할부원금' 얼마인지만 물어보면 기계값은 끝입니다.
한달에 요금 얼마내세요? 라고 월 요금으로 물어보는 곳은 그냥 거르세요.
2. 요금제 이해
요금제는 기계값 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그리고 어느 대리점에서 개통하든 모두에게 똑같습니다.
요금제 기본 금액에서 선택약정 할인(25%) 을 받는 정도가 있겠고요.
추가로 가족결합할인이나 유무선결합 카드할인의 방법도 있습니다.
어려운건 없고 주의하셔야 할 것은....
선약 할인/ 카드할인 등은 내가 어디서든 받을 수 있는 나의 기본 권리인데,
마치 대리점에서 할인해주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입니다.
위에 쓴 것처럼 기계값에다가 카드할인 금액을 포함시켜서 공짜폰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게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그리고 흔히 '알뜰폰이 답이다.' 라고 말하는데
가족결합이 묶여있는 경우, VIP 혜택을 용이하게 쓰는 경우 등 상황에 따라 나에게 알뜰폰이 적합 할 수도 있고
통신사가 적합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알뜰폰이 저렴합니다.)
3. 정책의 이해
기계값과 요금제에 대해 잘 이해했더라도, 그 날 정책이 좋지 않으면 싸게 사는게 어렵습니다.
정책은 제조사(삼성/애플 등)의 상황과 통신사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제조사에선 언제 돈을 많이 풀까요?
재고를 처리해야 할 때 입니다.
대표적으로 LG가 사업 철수하면서 기존 폰들을 거의 공짜에 풀었죠(그래도 안팔림)
삼성의 경우 신단말기 발표전이 가장 많이 풀고요. 발표후에는 오히려 적게 풉니다.
애플은 거의 안풀고요...(애플은 그냥 사전예약할 사는게 제일 이득)
통신사는 언제 많이 풀까요?
가입자를 유치해야 할 입니다.
1위 통신사인 SKT는 적게 풀고 3위인 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많이 풉니다.
그리고 방통위 단속이 심할 때는 거의 안풀겠죠?
근데 이건 사실 일하는 사람이 아니면 알기 힘듭니다.
(독과점 법 때문에 SKT는 고객 점유비를 일정수 이상 늘리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아 이렇구나만 알고 계시고
정책 같은 경우 뽐뿌, 알고사 같은 사이트를 눈팅하면서 파악하셔야 합니다.
이게 어려우신 분들은 그냥 1,2번만 알고 계셔도 됩니다.
핸드폰 사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도 다 비용이니, 나에게 맞게 현명하게 조절하면 됩니다.
4. 결론
그래서 어디서 싸게 사냐? 이 부분은 유튜브나 커뮤니티에 많이 나와있으니 찾아보시면 되고...(현직자지만 커뮤 분들이 저보다 더 잘알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핸드폰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정말 기초적인 내용만 적어놨습니다.
결국 핸드폰을 싸게 사는 방법은 정책 좋을 때 지원금을 많이 받으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계값은 웬만하면 일시불로 납부하세요.
단말기 할부이자만 연 6%입니다. 거의 대부업체급 아닌가요...
사실 핸드폰은 기계값보다 요금값이 더 큰 비중입니다.
성지에서 기계값 싸게 샀더라도, 6개월간 프리미엄 요금제를 써야한다면 그게 과연 맞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물론, 자급제폰을 산 뒤 알뜰 요금제로 개통해서 쓰는 방법이 요새 대세지만
쿠팡 등도 요새는 규제를 받아서 엄청 싸게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 좋을 경우에는 대리점에서 사는게 이득인 경우도 있으니 잘 비교하시면 됩니다.
5. 닥치고 그래서 어쩌라고
요새는 통신사든 자급제든 그냥 사전예약 때 사는걸 가장 추천합니다.
사전예약을 놓쳤다면,
- 나는 진짜 최저가로 사고 싶다 -> 정책 좋을 때 성지 찾아가기
- 그냥 적당한 가격에 서비스 받으면서 사고 싶다 -> 직장인 많은 상권에서 장사 잘되는 대리점 찾아가기 ^^
- 다 복잡하고 그냥 최저가는 아니어도 편하게 사고 싶다 -> 쿠팡 등에서 자급제 구매 후 알뜰폰 or 대리점가서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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