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난 '사면초가'..호주산 석탄 하역 시작됐다
수입업자들, 항구 발 묶였던 45만톤 판매 나서
"공장 중단 등 사태 심각..당국, 곧 허용할 것"
중국의 호주 때리기로 ‘부메랑‘돼 돌아온 中의 전력부족, ‘전력 절약’ 통지
주요원인은 ‘호주석탄 수입금지’, 잦은 정전과 전력 사용제한 등으로 공장과 일상 차질
호주 의원 “중국 수출하는 철광석에 세금 부과하자”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자 중국 당국의 수입 금지 조치에도 석탄 수입업자들이 호주산 석탄을 싣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선박에서 석탄을 하역하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는 최근 호주산 석탄을 싣고 중국의 항구에 정박해 있던 화물선에서 45만 톤의 석탄이 하역됐다고 전했다.
하역된 석탄이 다른 나라에 재판매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에서 석탄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FT는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국영 에너지 회사와 제철소에 호주 석탄 수입을 즉시 중단 하도록 명령했으며, 이로 인해 호주는 약 390억 달러(약 46조원)를 손해 봤다.
이로 인해 석탄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석탄가격이 급등했다.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석탄 선물은 2일 톤당 216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선물은 지난 한달 동안 약 75% 폭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전력난이 발생했다. 남부 공장지대에서 공장 조업이 중단되고 있으며, 북부에서는 가정용 전기 공급도 제한되고 있다.
전력 전문가인 라라 동은 “시장은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결국 허용할 것이라고 보고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호주에 보복하기 위해 호주산 석탄수입을 금지했으나 전력난이 가중되자 이를 다시 허용해 결국은 호주에 굴복한 셈이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