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또 다른 낙타 미모경연대회를 위해 한 낙타주가 낙타의 입술에 보톡스를 주입했다가, 낙타의 입술이 터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8월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 Viral Tab Presents 유튜브
수백억원대 상금이 걸린 낙타 미모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낙타주들이 낙타에게 보톡스 주사 등 성형시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최 측은 시술을 받은 낙타들을 실격 처리하고, 부정 행위 단속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킹 압둘아지즈 낙타 페스티벌’의 일환인 낙타 미모 경연대회 우승을 위해 성형시술을 받은 낙타에 대해 단속에 나섰다. 통신은 “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이라고 했다. 성형시술 사실이 밝혀진 낙타 40 여마리는 실격됐다.
한 달간 진행되는 이 대회는 이달 초에 시작됐다. 6600 만달러(약 777 억원) 규모의 상금을 놓고 출전한 낙타들이 경쟁한다. 심사위원들은 낙타의 머리와 목, 혹, 의상, 자세 등을 보고 승자를 정한다.
당국은 낙타주들이 낙타에게 성형시술을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낙타주들은 시술을 통해 입술과 코를 늘리거나, 낙타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호르몬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타의 머리와 입술을 부풀리기 위해 보톡스를 사용하거나, 낙타의 얼굴에 필러를 주입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낙타에게 시술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PA 통신은 주최 측이 “낙타의 미용을 위한 모든 조작과 속임수를 중단시킬 것이고, 이를 위반한 참가자들은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또 다른 낙타 미모경연대회를 위해 한 낙타주가 낙타의 입술에 보톡스를 주입했다가, 낙타의 입술이 터진 영상이 지난 8월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