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시대배경 빼곤 가상"
정해인·지수 주연 JTBC 새 드라마…"방송 보고 확인해달라"
미완성 시놉시스 유출…"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미화" 주장 제기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주연의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오는 18일 선보인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 전부터 일부에서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되면서 실제 방송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16일 '설강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기관 등의 설정은 다 가상의 창작물 "이라고 밝혔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사랑을 그린다.
드라마는 미완성 시놉시스와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유출되면서 민주화운동 폄훼와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 미화 의혹을 받았다. 또 극 중에는 남파 간첩이 민주화운동을 주도한다는 내용도 있다는 소문에도 휩싸였다.
조 감독은 " (작품 관련) 문구 몇 개가 밖으로 유출되면서 그것이 자기들끼리 조합을 이루고,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이 퍼지고,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 것 같다 "며 " 일차적으로 관리를 소홀히 한 제작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 저와 작가 모두 굉장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작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은 별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며 " 그런 부분들은 조만간 방송되니 직접 보고 확인해달라 "고 전했다.
그러면서 " 방송이 되기 이전부터 이런 것들(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창작자에게는 고통이고 압박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JTBC는 앞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못 박으며, 여주인공 이름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천영초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 따라 '영초'를 '영로'로 바꿨다.
조 감독은 " 전체 이야기의 중심은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다른 것들은 가상으로 만들어졌다"며 "그 안에서 저희만의 리얼리티와 밀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소신껏 진행해 왔다 "고 강조했다.
또 작품의 기획 의도와 관련해서는 극본을 맡은 유현미 작가가 2008년 정치범수용소의 탈북자 수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 소재 안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정치적이나 이념적인 것보다는 어떤 사람 자체에 대해 굉장히 깊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이 작가의 의도 "라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해인과 지수는 각자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수호는 뚝심 있고 강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고 하나뿐인 여동생을 끔찍하게 아낀다"며 "영로라는 인물을 만나서 조금씩 변해가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그런 남자"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액션이 많아서 체력을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극 중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지수는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떨렸다"며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니 영로가 된 기분이었고, 모두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로는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을 담당한다. 순탄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한다"며 "영로를 연기하면서 그런 면모를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설강화'에는 유인나(대학병원 외과 의사), 장승조(안기부 대공수사1국 팀장), 윤세안(기숙사 사감), 김혜윤(기숙사 전화교환원) 등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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