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왕의 치질 덕에 탄생한 영국의 국가(國歌)

327 0 0 2021-12-20 02:1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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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인 '태양왕' 루이 14세.


비록 정복전쟁을 통해 프랑스의 영토를 넓히고, 절대왕정 시대를 열었지만 사실 '태양왕'은 존경의 의미로 붙여진 별명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루이 13세는 왕비의 치정사건이 후대에 유명한 소설로 각색(뒤마의 삼총사는 주역들의 스토리로만 보면 무인 호걸들의 낭만과

시골 청년의 모험 및 성공담으로 볼 수 있지만, 극의 주요 배경사건은 왕비의 불륜로맨스이다.)될 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망신을 겪었고,

루이 14세가 아직 어렸을 나이에 왕이 일찍 죽어버리는 바람에 오랜 시간동안 섭정통치가 이루어져  즉위했을 때에도 왕의 위신은

처참한 상황이었다.


귀족은 물론 평민들까지 왕을 깔보기 일쑤였고, 너무 어린 왕자에게 루이 13세는 너무나 가혹하고 강압적이어서  루이 14세는

너무나 유약한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통치를 시작한 후에도 국력을 키우고 귀족세력을 견제하는 등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였으나

대왕이라 평가받기에는 다소 부족한 왕이었다.


다만 어린 시절 상당한 미소년이었고 몸매도 좋은데다 발레를 하여, 섭정으로 밀려나 있는 동안 무대예술에 관심을 가져 오페라극에

직접 참여하는 일도 많았는데  특히 아폴론의 배역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태양왕은 그 때에 극에서 불려지던 대사에서 나온 별명이다(어찌 보면 멸칭이라고 볼 수도 있다).


(루이 14세의 유년시절, 세계 최초의 스타 발레리노이기도 하다.)


루이 14세는 왕으로 집권을 시작하며 어린 시절의 불우한 환경으로 인한 트라우마, 귀족과의 신경전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어마어마한 식탐으로 해소하였고  죽을 때까지 당뇨, 고혈압, 시력장애, 위장장애 등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특히 당뇨 합병증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프랑스를 유럽짱개라고 부르지만, 중세에는 특히 더 짱개스러워 물과 비누로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을 죄악시하는 풍조가 있었다고 한다.

다만 외적인 청결은 중시하여 향수와 세탁기술이 발전하였고, 하얗게 파우더를 뿌린 가발을 쓰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이었기에 루이 14세는 엄청난 충치에 시달렸고(과자는 좋아하면서 양치를 안하니...),

당시 충치 치료법이라는 게 뜨겁게 달군 쇠 봉으로  이빨을 지지는 것이었는데,

시술을 하던 시의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루이 14세의 입천장을 뚫어버렸고(!) 잇몸과 치조골의 붕괴로 이가 몽땅 빠져

결국 루이 14세는 평생 틀니를 하고 살았다고 한다.


참으로 악순환인 것이, 부실한 치아 탓으로 루이 14세는 더욱 부드러운 음식을 찾게 되었고,

제대로 씹어 삼키지 않음으로써 위장의 부담은 더해졌다.

그리고 당시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던 의학상식이 있었는데, '장을 항상 빈 상태로 두는 것이 건강하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소식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만, 당시 의사들은 문장 그대로를 받아들여 관장을 권장하고 설사약을 처방하였고

부녀자들이 관장을 하는 행위가 일종의 페티쉬로까지 자리잡게 될 정도였다.(지금도 서양인들 애널 좋아하는 거 보면;;;)

편식과 위장장애에 설사약 처방으로 루이 14세는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도 변을 지리는 일이 잦았고, 이는 신하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왕의 뒤처리를 해주거나 속옷을 받는 일은 상당한 영예라는 것 또한 아이러니.)


루이 14세 시대는 프랑스 식탁에 위생적인 식기가 도입되기 시작한 과도기로서,

정작 루이 14세 본인은 어릴 적부터 포크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하여  음식을 손으로 집어먹었다.

사실 귀족들은 손을 씻거나 도구를 사용해 음식을 먹는 것은 농사를 해 손이 지저분한 평민들이나 하는 천박한 행위라고 여겨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것이 일상이었고,

핑거보울도 사실은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닦는다기보다는 음식을 집어먹은 후 손 끝에 묻은 양념과 기름을 닦아내는  용도였다고 보면 된다.


해충과 박테리아가 사람의 귀천을 가릴리가 없으니 계절만 되면 장티푸스와 식중독에 시달렸을 터이고,

잦은 설사로 인해 루이 14세의 항문은 너덜거렸을 것이다.

이쯤되면 눈치챘을텐데, 루이 14세가 가장 고약하게 앓은 외과질환이 바로 치질이었다.


(어쩐지 매드 닥터들이 좋아할만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커다랗게 삐져나온 치핵으로 루이 14세는 말년에는 의자에 앉는 것조차 힘들어 거의 침대에 누워 정사를 보았고,

너무나 고통이 심하고 치질이 왕의 생명을  위협할 지경이 되자  결국 왕실에서는 루이 14세의 치질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다.

지금이야 치질 수술이 환자에게는 조금 힘들고 아픈 수준이지만, 그 당시에 치질수술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

마취기술이 있었던 때도 아니고(오히려 동양과 아랍권에서는 마취를 활용한 외과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시기임),

수술도구라는 것이 온갖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지금도 보면 의료도구가 아니라 고문도구처럼 보인다.)

물론 위생과 소독이라는 개념도 수백년 후 한 산부인과 의사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을 정도였다.


(물론 지금도 정형외과 수술에선 망치와 톱이 쓰이긴 한다.)


왕의 옥체에 손을 대는, 그것도 살아날 확률이 상당히 희박한 수술을 시행하여야 했기에

시의는 평민 치질 환자들을 데려다가 무료로 수술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몇 차례의 시험수술을 했고,

몇 번의 희생과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을 터득한 후에야 왕의 치질수술의 집도를 시작하였다.


왕의 건강상태 자체도 안 좋았던데다가 굉장히 리스크가 큰 수술이었기에 궁중에서는 사후 대책까지 논의하였고

평소 왕을 조롱하던 귀족과 평민, 성직자들도 왕의 무사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를 하기까지 했다.

(평민이 대놓고는 못해도 술집 등에서 왕을 조롱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포와 독재가 아닌 친화적인 정치를 펼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종의 쇼맨십이었지만 베르사유 궁전은 민간에게 개방되어 평민들도 왕의 사생활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무튼 수술은 기적적으로 성공하였고(스킬 레벨을 보면 충치 치료 하다가 입천장을 뚫은 그 시의는 아니었을 것 같다.),

그 후 요양을 위해 루이 14세는 한 수도원에  머물며 건강 회복에 전념한다.

그리고 그 수도원의 한 수사가 왕의 쾌유를 위해 노래를 지어 수녀들로 하여금 부르게 하였다.


'신이여, 왕을 보호하소서.'

단순 아부성 찬양이 아니라 노래 자체의 멜로디도 꽤나 좋았는지, 노래는 프랑스 전역으로 유행하였고

당시 프랑스에 외교차 와 있던 영국 귀족이 이 노래를 듣고서 감동하여 귀국 후 영국 왕실에 이 노래를 바쳤다.

그리고 이 노래는 현재까지도 영국의 국가(國歌)로 전해지고 있다.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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