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를 획기적으로 막을뻔 했던 기술.

441 0 0 2022-03-12 11:5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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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미국의 해양학자 존 마틴. 


“나에게 철분 반 탱크만 주시오. 그러면 빙하시대를 열어 보이겠소”  

그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철분에 주목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고 저장하는 것이 식물인데, 이 식물플랑크톤이 성장하려면 철 성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다에 철분을 뿌려 플랑크톤의 성장을 빠르게 하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1990년대부터 바다에 철분을 뿌리는 실험이 12번 정도 이뤄졌다. 

실험 장소는 태평양 적도 해역과 알래스카의 북극권 태평양 연근해, 남극해 일부 해역 등, 철분이 부족해 플랑크톤이 잘 번식하지 못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곳이었다.       


실험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93년과 1995년 남아메리카 서해안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군도 부근에 황산철을 뿌리자 일주일 만에 식물플랑크톤의 양이 3배, 식물플랑크톤의 번식력은 4배로 증가됐고, 바다 표면 위 공기층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었다.       


이어 1999년에도 남극해에 철분을 공급한 결과, 위 실험과 비슷한 성과를 얻어내자 사람들은 이 방법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에 휩싸였다.


그러다 2009년 들어 독일,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등의 과학자들이 모여 남극해에 철분을 뿌리는 실험인 ‘로하펙스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수행했다.       

이 실험에서는 300 ㎢의 바다에 6톤의 철분 가루를 뿌렸는데, 그 결과 해조류 등 식물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앞의 실험과는 달리 감소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극히 적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규조류에 있었다. 

이전 실험에는 규조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이번에는 규조류의 개체수가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플랑크톤 중 규조류는 탄산칼슘이나 실리카 카보네이트로 껍데기를 만들어 빨리 침전되기 때문에 바다 표면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크다. 그런 규조류가 생성이 안 되니 이산화탄소 흡수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바닷물에 철분을 뿌리면, 생물의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독성 물질인 ‘도모이산’을 만들어 내는 식물플랑크톤 슈도니츠시아의 성장 역시 빨라진다는 것이다.       


슈도니츠시아를 섭취한 조개나 게를 인간이 먹으면 설사나 구토,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 방향 감각을 잃을 수도 있다. 또 뇌로 도모이산이 들어오면 영구 또는 단기성 기억상실증 같은 신경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도모이산의 등장은,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없앨 거라 믿었던 철분 투척 실험에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낯설게 들리는 도모이산은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유명 독성 물질 중 하나다.       


196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바닷가 마을 캐피톨라에서 도모이산에 중독된 바닷새들이 마을을 공격한 일이 있었는데, 이 사건은 스릴러 영화의 거장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의 소재가 될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 후, 1989년 캐나다에서 도모이산에 오염된 조개를 섭취한 100명의 사람에게서 독성이 관찰됐고, 1998년에는 도모이산에 오염된 어류를 섭취한 400마리에 달하는 물개들이 방향 감각을 잃고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을 따라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도모이산은 고등동물에 이를수록 그 피해가 커지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도모이산이 열에 안정하기 때문에 고온으로 끓여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모이산을 만들어 내는 식물플랑크톤을 먹은 어류나 동식물은 아무리 끓여도 파괴되지 않고 인간의 몸에 고스란히 전달돼 큰 피해를 끼친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지 않고 눈에 보이는 수치에만 주목해 실험이 진행된다면 우리 인간은 그 실험으로 인해 생태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무시무시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사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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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 기술들은 항상 어떤 사이드가 있을지 몰라서 무섭네요.

그나마 이건 사이드가 빨리 발견된 편이라 대규모로 시행 안됐지만 100년 200년 후에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하는 솔루션 같은 경우는 당장 획기적이라고 전세계 규모로 시행했다가 나중에 엄청난 후유증 생기고 이럴까 봐서 겁나네요. 

(영화 나는 전설이다 오프닝 보면 좀비 사태 시작으로 획기적인 암 유전자 치료제가 임상실험 성공했다. 이런 인터뷰가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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