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
https://news.v.daum.net/v/20220426060400170
지금 전 커뮤에서 욕 먹고 있음
-기사가 개인 일기장이냐?개인 sns에 쓸만한 글을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잘못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몰래 찍어서 기사에 올리는 의도는 뭐냐?
-이걸 통과시키는 머니투데이 데스크는 대체 뭐냐
25일 오전 11시 45분쯤 서울 광화문 르미에르 빌딩의 한 식당. 점심을 먹으러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면서 이 식당도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기자가 들어갔을 땐 좌석의 3분의 1 정도가 찼지만, 이후 10분 사이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빈자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완전해제된 거리두기 덕분에 칸막이도 사라져 사람이 찰 땐 테이블 옆으로 약간 비좁은 모양새로 붙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불편했지만 불평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킨 비빔밥을 막 뜨기 시작했을 때, 공사 작업복을 입은 사람 1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식당 직원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오려면) 예약을 하셔야 해요" 하니, 몇몇 인부들이 "가자"하고 나간 뒤 2분쯤 뒤에 다시 들어왔다. 다른 음식점을 찾다 포기한 듯 들어와서는 "그냥 남는 자리에 따로 앉자"며 삼삼오오 짝을 맞춰 남은 빈자리를 채웠다.
나는 비빔밥을 먹고 있었고 내 옆 테이블에 4명, 내 테이블 오른쪽 뒤로 8명 등이 순식간에 앉았는데, 어느 한 명이 갑자기 내 테이블 바로 맞은 편에 앉더니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저를 가지런히 놓았다.
"이게 뭐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이분이 누군지 모르는데…." 지금 이런 상황을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지 분간이 서질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그간의 식당 예의, 아니 식당의 최소한의 규칙이나 규율은 앉을 자리가 없으면 밖에서 대기하거나, (좀 잘나가는 식당의 경우엔) 대기표를 받거나 주인에게 방법을 물어보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죄송한데, 일행이 있어서 그런데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이 상황은 또 이해가 되는 일인가?) 정도의 문의는 하고, 선점한 자리의 주인공의 의중을 헤아리는 것이다.
식당에서 이런 일을 난생처음 겪어봐서 이 상황을 어떻게 '견디고' '해결해야' 할지 막막했다. 잠시 밥을 먹다 말고 고개를 들어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자 바로 눈을 깔고 비빔밥에 다시 시선을 고정하는 '나'는 뜻하지 않게 죄인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눈칫밥을 먹고 있는데, 몇몇 인부들이 뒤늦게 식당에 들어왔다. 나 같은 케이스가 또 있는지 훑어봤다. 일행 중 3명은 혼자 식사하는 테이블 옆에 앉았고, 또 다른 2명은 3명이 식사하는 테이블 옆에 착석했다. 이들은 가뜩이나 비좁은 자리 옆에 앉는 게 미안하다는 듯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잘 찾아보면 자리가 완전히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옆 테이블에 앉는 일행과 대화를 섞을 만큼 그 자리에 앉아있어야 할 이유도 없는데, 왜 그런 무례함의 태도를 시종 끌고 가야만 했을까.
내 앞에 앉아있는 이는 식사가 거의 끝나가는 내게 실례에 대해 단 한마디도 건네지 않은 채 식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상황이 더 이해가 가지 않은 건 식당 직원조차 "밖에서 기다리시라"든가 "여기에 앉으시면 안 된다" 같은 멘트 하나 없이 미필적 고의로 이 상황을 대충 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눈치를 챈 게 있다면, 내가 그 자리를 떠날 때까지 나와 모르는 이에게 식사를 동시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사하는 모르는 사람 앞에 덜컥 앉아 주문하고 수저 놓는 행위에 아무런 미안함이나 죄책도 못 느꼈다면 그건 '무개념'이다. 그 분은 이런 식으로 합리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점심시간에 (남자끼리) 자리 없어서 좀 앉았다고 그렇게 모질게 굴 필요가 있냐고, 또는 옆에 일행이 있으니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해달라고.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더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혹시 '그'의 무개념 행동에 다른 '그'가 행복하게 먹고 싶은 권리와 욕구를 강제로 뺏긴 건 아닐까 같은 배려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가져본 적은 있을까. 아니, 이건 배려가 아닌 상식의 영역이다.
신문과 TV에 매일 상식을 저버린 일들이 도배되다시피 하니, 오늘의 이 상식 파괴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숟가락을 놓고 일어나 얼핏 그의 얼굴을 보니, (그렇게 말하거나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왜 이렇게 늦게 먹었느냐"고 타박하는 표정이었다.
많은 유저들이 불현듯 비슷하게 식당서 삐져서 쓴 기사인
2015년 조선일보 간장 두 종지가 생각난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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