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왕국 칭호가 흔들… '가뇽 레이스'도 앞서 달리기는 했는데

278 0 0 2022-06-17 11:5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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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로니는 부진과 부상으로 팀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16일 창원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역전승(4-2 승)을 거둔 뒤 "오늘 경기는 무엇보다 이의리가 선발투수로서 최소실점으로 6이닝을 막아준 게 팀 승리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승인을 뽑았다.

KIA는 이날 NC 선발 구창모의 위력적인 투구에 타선이 별다른 활로를 찾지 못했다. 4회까지 득점 없이 끌려갔다. 1회 구창모의 일시적인 제구 난조로 볼넷 두 개를 얻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5회에는 선두 이창진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희생번트까지 대며 총력을 기울였으나 역시 점수는 없었다.

하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선발 이의리가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면서도 2실점으로 버텨준 덕이었다. 구창모에 압도당한 타선이었지만 전체적인 점수차는 해볼 만한 상황으로 이어졌고, 결국 구창모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 상대 불펜을 상대로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이를 수 있었다.

선발투수의 중요성이라고 할 만하다. 반드시 리드를 잡지는 못해도, 결국 경기를 해볼 만한 상황까지는 만들어주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선발이 강한 팀이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KIA는 5월까지만 해도 '6선발 체제가 가능한 유일한 팀'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선발 자원들이 풍부했다. 에이스인 양현종을 필두로, 외국인 선수 두 명(놀린‧로니)에 이의리 한승혁 임기영까지 최소 6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놀린과 로니가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고, 국내 선발투수들의 경기력에도 기복이 생김에 따라 이제는 더 이상 선발 왕국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KIA의 6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5.74로 리그 최하위다. 역시 외국인 선수의 이탈 공백이 커 보인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놀린은 6월에는 전력화되기가 어렵다. 로니 또한 부진 및 부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퇴출 가능성이 나돌고 있다.

KIA도 대체 외국인 시장을 활발하게 누비고 있다. 리스트에 3~4명의 선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 문제상 한국에 당장 오기 어려운 선수도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아무나 데려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메이저리그 및 미국에서 뛰는 선수는 물론 현재 대만에서 뛰고 있는 드류 가뇽(32)의 재결합 가능성까지 나돌 정도였다. 진지하게 봤든 리스트업 차원에서 봤든 몇몇 구단이 가뇽의 투구를 체크한 것은 사실이고, 업계에서는 이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팀이 KIA라고 평가한다. 가뇽은 2020년 KIA에서 28경기에 나가 11승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한 전력이 있다. KIA가 굉장히 친숙한 팀이다. 그러나 역시 소속팀과 계약이 되어 있는 신분이다. 앞서 있다고 해서 영입하는 건 아닌 게 또 외국인 시장이다.

KIA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교체는 두 번의 기회뿐이고, 또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공을 들였던 선수가 갑자기 빠져 나가는 경우도 있고, 수면 아래에 있던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 게 외국인 선수 시장이다. 다만 확실한 건 외국인 투수 두 명 없이는 KIA의 5강 복귀도 어렵다는 것이다. 오프시즌 중 확실한 한 방에 투자하며 성공을 거뒀던 KIA가 외국인 선수 교체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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