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경북 포항에서 고양이가 학대당해 죽은 모습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 일 포항북부경찰서와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 21 일 오후 1시 30 분쯤 포항 시내에서 새끼 고양이가 노끈에 목이 묶여 공중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당시 하굣길 골목을 지나던 초등학생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범행 현장은 초등학교와 작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만큼 학교와 인접한 곳으로 확인됐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현장에서 마주친 학생 중에는 실제 이 사건을 기억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4~5 개월령의 새끼 고양이는 머리에 학대당한 정황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길고양이 급식소 그릇과 사료가 내동댕이쳐진 상태였다.
이에 단체는 “(죽은 새끼 고양이가) 참혹한 사체로 발견된 장소는 해당 장소 거주자에게 고양이 급식소로 허락까지 받고 운영 중인 곳”이었다며 “어떤 위법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는 포항시를 사칭한 ‘야생 고양이 불법 먹이 투기 행위 금지’ ‘야생 고양이 불법 먹이 투기는 명백한 불법 행위며 범죄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안내문에는 포항시의 로고가 부착돼 있었지만, 경찰 측은 현장에 부착된 경고문은 포항시가 부착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누군가 임의로 붙였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 블랙박스 영상과 안내문 등을 확보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