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함부러 먹지 마라 머대리 된다.

180 0 0 2022-08-26 16: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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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주말부부 하는중이였음
신혼집은 따로 있고 와이프는 회사 근처서 자취
저는 직장이 본가에 가까워 부모님께 얹혀 살고 있을때였음


  탈모 시작 일주일 전부터 속 메스꺼움 두통, 두드러기 등으로 동네병원을 여러차례 방문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 같다는 의사의 소견으로 약물 치료만 하였음(중간에 위 내시경도 했으나 위염 초기라 약처방 받은듯)


장염약 먹다보니 두드러기는 없어진듯 하였으나 심한 탈모가 옴 (이것 때문에 부작용으로 탈모가 오는지 오유에 질문 ㅜㅜ)


병원가서 장염약 먹고 탈모 온다하니 의사가 전립선약 처방해줌
탈모약이랑 성분이 같으나 양이 틀리다고 1/4씩 먹으라함
가격도 쌌던가 그럼(약국서 처방받는데 젊은사람이 이런거 먹냐고 물어봐서 대충 기억)


  그냥 위 증상 계속 겪으며 일하던 중 걷는것 조차 힘듬, 계단도 오르기 힘듬 간신히 짐 챙겨서 회사서 조퇴함


바로 쬐끔 더 큰병원 가서 영양제 맞고 탈모전문병원 찾아감
현미경같은걸로 두피 검사하는데 머리카락이 다 꺾여있음
모근에서 ㄱ자로 머리카락이 다 꺽여있었음
의사 상담하는데 최근 장염 치료후 이런다 했더니 무조건 유전이라함 혹시라도 약물 부작용..? 말 끊고 무조건 유전이라함(지금 생각하니 대가리에 유전 하나 파버리고 싶네 ㅆㅂ)
그러고선 두피관리 프로그램 3백만원짜리 권유함
생각해 본다하고 10여만원짜리 탈모방지 샴푸린스 사옴 ㅡㅡ


이후 계속 열나고 두통때문에 집에서 누워 있었음


  자정쯤 일어나서 밖에 나와 담배피는데 다리에 붉은 반점이 여기저기 보임(혈소판이 거의 없어지면 혈액이 혈관을 뚫고 피부로 올라옴 더 심하면 피부도 뚫고 올라옴)
양치하는데 잇몸에도 건포도가 끼여있음(같은자리에 두번째 건포도 같은게 끼면서 피인줄 알게됐음;;)


증상 구글링 하니 백혈병!!!(이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였음 두통이 더 심해짐)


다시 누워있다 두통과 열때문에 너무 힘듬
응급실가서 해열제라도 맞을라고 와이프 태우고 운전하고감


응급실 도착후 증상 얘기하니 더 윗사람을 불러옴 
얘기 듣더니 혈액쪽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 같다 접수 취소할테니 대학병원 가라함


대학병원 이동중 설마 했는데 진짠가 하고 급 서러움이 밀려옴
갓길에 차대고 움 ㅡㅡ(와이프 앞에서 처음 눈물보임)


밤 한시쯤 대학병원 응급실 도착해서 피검사하고 누워 있는데 여기저기서 본인 이름이 호명됨
의사가 오더니 일단 마스크부터 착용하라는거임 
혈액 성분이 없다 했었나 여러 얘기해주고 2차감염 위험하니 무균실로 들어가라함
답답한 심정에 담배하나 피우고 들어간다고 했다가 와이프랑 싸움;;;


그날 새벽엔가 아침엔가 혈액종양내과 무균실로 이동
이때부터 급속도로 몸이 안좋아짐
머리카락은 거의 없어진 상태 ㅜㅜ
잇몸은 혈액이 다빠져서 허옇고 너덜너덜해짐
식도도 너덜너덜 밥도 약도 간신히 먹다 나중엔 아퍼서 못먹음
말도 못하고 종이에 글씨 써서 대화했음
머리는 매일 깨질것 같고 혈소판 없어서 뇌출혈 위험하다하고 병명은 재생불량성빈혈 같은데 이처럼 갑자기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함


  여기까지가 제가 입원하게 된 상황이고


당시 집안 상황은 아버지 담석시술 후 집에 누워계시다 급격히 안좋아 지면서 치료했던 병원에 다시 입원하심
혈액쪽에 문제가 심각하다하여 중환자실로 옮김
담석 치료후 그런거라 당연히 그것 때문인줄 알고 있었음


병원 입원해서 생각해보니 아버지 담당의가 얘기 했던거랑 지금 제 상황이랑 비슷한게 있네? 설마 어머니도?
문병오신 어머니도 피검사함 역시 같은 증상(혈액 수치가 전부 낮음)
같은 병실에 입원 ㅡㅡ


서로 다른게 있다면 어머니는 혈액수치외 별 증상이 없었음
아버지는 의식마저 없는상황
전 머리 다빠지고 엄청난 두통에 말도 못했음


증상은 재생불량성빈혈인데 갑자기 그것도 온가족이 한번에 오는경우는 병원에서도 이건뭐지 하는 상황


  가족끼리 후쿠시마 다녀온적 있냐고 이런 질문도 받음
당연히 아니였음
방사능 피폭이랑 증상이 비슷하다나 해서 장비 들고 오더니 검사함


원인은 한가지로 좁혀짐 음식물
그런데 본인은 집에서 물만 먹음 모든 취식은 회사나 외부에서 해결(장가 가고도 얹혀 있는 행태라 죄송스러워서 밖에서만 먹었음)
이렇게 따지니 음식물도 아님


  그런데 어머니가 영지버섯물을 만들었었다는 얘기를 함
아버지가 벌초가셨다 캐온 몇년된지 모를 말려둔 버섯을 아버지 병세가 안좋자 하신거임
생각해보니 냉장고서 물먹다 너무 써서 한모금 먹고 버렸던게 기억남


그럼 영지버섯에 독이?
저도 인터넷 검색, 의사도 찾고 하다보니 영지버섯 비슷한 붉은사슴뿔버섯이란 독버섯이 원인같아 보임
그러나 붉은사슴뿔버섯으로 검색해보니 국내에서 먹은사람 전부다 죽었음ㅡㅡ
증상은 몇가지 나와있었지만 치료법 당연히 전무함


  어머니께 혹시 그런 버섯이 있었냐는 질문에 말려둔거라 모르겠다 하심
아버지는 의식불명 중환자실에 계시고
무균실에 어머니랑 입원해서 간신히 명줄 붙잡고 있는데 아버지 돌아가실것 같다고 준비하라함
형은 요양원에 어머니와 저는 외부도 못나가지 결혼 앞둔 여동생 혼자 상 치르게 생겨서 이때 정말 많이 힘들었음
와이프도 직장 관두고 아버지쪽 저희쪽 간병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음 ㅜㅜ  


입원내내 별다른 치료 없이 수혈만 계속 했고 혈액 수치는 잠깐 올라갔다가 다시 0에 수렴..


2~3주 계속 차도가 없자 신변정리 준비함
돌아가실것 같다는 아버지도 걍 살아는 계시는 상태였음
3주 넘어서였나 어머니 혈액수치가 조금씩 올라감
일주일쯤 더 지나니 저도 조금씩 올라감
호중구(백혈구의한종류) 수치가 자력으로 올라가니 몸상태가 한방에 좋아짐
하루만에 말도 할수 있었고 입이랑 식도 헐어있던것도 바로 치유됨
신기했음 아버지도 조금씩 좋아짐


어머니와 저는 입원 한달정도 후 퇴원
아버지는 일반병실에 한달정도 더 입원해 계셨고 한참 후 정신이 좀 돌아오시자 전년도 추석 벌초때 영지버섯을 캤는데(저도 가봤지만 항상 나는 자리가 있었음) 사슴뿔같이 이쁜 버섯이 있길래 같이 캐온적 있다하심 ㅡㅡ


지금이야 썰이랍시고 글 적는데 당시는 다 죽는다는 상황에 엄청난 고통이였음


머리카락은? 조금씩 나기 시작하더니 일년쯤 지나니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이마가 넓어지긴 했으나....)


  나중에 듣게 된 얘기가 있는데 며느리만 빼고 셋이 좋은거 먹다가 저렇게 된거라는 간호사들 뒷담화가 있었다고;; 그런거 아닙니다


버섯물로 역학조사 하려 하였으나 아버지가 다 드신 후 설거지까지 끝난 후였음;;
어머니도 맛만 본 정도고 전 한모금에 죽을뻔 함 그나마 다행인건 2차 감염전에 입원해서;;


야생버섯 진짜 조심하세요


버섯은 사먹는걸로



출처



요약
1. 작성자 가족이 영지버섯이랑 헷갈려서 버섯갤 갤주 달인물 마심
2. 작성자와 어머니는 극소량 마신건데도 엄청난 중독 증세로 고생
3. 아버지는 돌아가실 뻔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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