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도 유머에 탁월한 대통령으로 꼽힌다. 반평생을 납치·투옥·연금·사형선고 등 극단의 고통 속에서 살았지만 유머를 잊지 않았다. 외워서 구사하는 유머보다 뛰어난 순발력으로 재치있는 유머를 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을 당시의 기억을 이렇게 밝혔다. "사실 죽는 것은 겁났다. 큰 소리는 쳤지만 사실은 살고 싶어 재판정에서 재판관 입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무기징역만 받았으면 했다. '무'하면 입이 나오고 '사'하면 입이 찢어진다. 입이 나오면 내가 살고 입이 찢어지면 내가 죽는다."
다독가였던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난 후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 "감옥에 한 번 더 가야할 모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0년 개그맨 심현섭씨가 자신의 성대모사로 인기를 얻자, "나를 흉내내 돈을 많이 벌었으면서 로열티도 내지 않고 과일상자 하나 안보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1998 재임)은 특유의 고집스러움으로 주위 사람들을 웃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중반, 대통령직선제 개헌관철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었을 때의 일화이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백만인 서명운동을 하자'고 제안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0만명이 뭐냐. 1000만명 정도는 해야지"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00만명이나 서명을 받을 수 있겠나'라고 하니 김영삼 전 대통령은 '누가 세어 보나.그냥 하면 되지'라고 답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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