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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눈치안보는 외국계직장 관리직이고
남편도 세후 2억좀안되게 버는데
내돈벌어 내가쓰고 싶어 직장다녀요.
남편이 수전노 쫌생이라..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언제든 혹시라도 먹고 살 걱정때문에
이혼을 망설이고 싶지않은게 더 큰 이유이구요
예전에 신혼때. 골목길 건너 앞집 반지하에
40대 애없는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공사장 일용직이었어요.
우리 이사오기 전부터 오래살았고
그후로도 5년정도는 더살았으니
애인관계는 아닌듯한
그나이에 흔치않은 애없는 부부여서
동네에서 여자에 대해 이런저런
안좋은 소문이 좀 있었어요 .
어느 더운 여름 주말
그 남편이 우리동네 긴 골목길 저 끝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하수관 공사를 하는데
그집 부인이 뽀글거리는 긴 머리에
화장 진하게하고
긴 홈드레스 나풀거리며 뾰족반짝이슬리퍼를 신고
반쯤 얼린 2리터생수와
분식집에서 산 검정비닐봉지에 담긴 김밥을
남편과 같이 길거리에 앉아서
점심으로 먹는 광경을 봤어요
여자는 세면타월로 남편땀도 닦아주고
얼린 생수통을 남편 목덜미 등에 문지르며
김밥을 입에 넣어주고 있었고
남편은 너무 너무 행복한 얼굴이었어요.
촌스럽게 화려한 부인과
런닝셔츠와 반바지차림의 막노동하는 일용직 40대 남편.
그 둘은 지금 60 후반..
어디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40후반의 지금 나보다는
훨씬 행복해 보였어요.
여기 일부의 논리라면 그 여자는
집 형편이 안좋고 아이도 없는데 집에서 놀고 먹는
남편 등골 빼먹는 기생충이고 한심한 전업...
여자가
전업인게 뭐가 중요하고
직장 다니는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훨씬 더 잘살고 부유하지만
난 지금 별로 안행복해서인지
가끔 그 부부의 꿀 떨어지는 눈빛과
웃음소리가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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