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는 급수

320 0 0 2023-02-26 18:4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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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청록파 시인 조지훈 님은 바둑의 급과 단이 있듯 술을 마시는 데도

급수와 단이 있다고 논했다. 酒道有段 (주도유단)


9급 不酒(부주) ~~~술을 아주 못 마시진 않으나 안 마시는 사람.

8급 畏酒(외주) ~~~술을 마시기는 하나 술을 겁내는 사람.


7급 憫酒(민주)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6급 隱酒(은주)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줄도 알지만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급 商酒(상주)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4급 色酒(색주)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睡酒(수주)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2급 飯酒(반주) ~~~밥맛을 돋구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초급 學酒(학주) ~~~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 酒卒(주졸)

초단 愛酒(애주)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酒度(주도)


2단 嗜酒(기주)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酒客(주객)

3단 耽酒(탐주) ~~~술의 진경을 터득한 사람 ~酒豪(주호)


4단 暴酒(폭주)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酒狂(주광)

5단 長酒(장주) ~~~주도 삼매에 든 사람 ~酒仙(주선)


6단 惜酒(석주)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酒賢(주현)

7단 樂酒(낙주)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도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酒聖(주성)


8단 觀酒(관주)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사람 ~酒宗(주종)

9단 廢酒(폐주)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涅槃酒(열반주)


이어서 조지훈은

酒道(주도)에는 9단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단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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