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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일 끝나면 꼭 한번 내려 가겠노라고 입버릇 처럼 말했던 M씨는 약속 사십 년 만에
고향을
찾았답니다. 겨우 약속을 지켰건만 친구는 싸늘한 주검으로 말없이 누워있었습니다.
만니리 요
단강 건너가 만나리, 찬송가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곧 나도 건너가겠네, 이번엔 그리 늦지 않
을걸쎄
죄지은 것처럼 물끄러미 친구의 늙은 얼굴을 되새기고 되새겼답니다.
영안실에 딸린 식당에 앉아 밥을 먹을 때였습니다. 등 뒤로 친구의 아들과 직장동료들이
진을 쳤는
데, 그만 본의 아니게 들어선 안될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호상이지 그럼...그럼/얼마 받
았나?/허름한 상가라 팔아야뭐 한 2억 될라나?/
에이 호상 아니네, 요샌 그래도 오억은 받아야 호상
이지/
아직 일이란 걸 십년도 안 해본 것들이 억,억하는 소릴 듣고 앉았자니
분통이 터져 나왔습니
다.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하고, 비루하게 느껴졌습니다.
M씨는 중얼 거렸습니다.
헛헛한 웃음이 나왔
습니다. 호상은 없다.
그 어떤 죽음도 비루한 일상일 뿐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먹고살고, 자식들 한태 내 전부를 걸고 바치고,
우리 내외는 중국집 가서 짬뽕을 한 번 못먹었
다고 그는 생각합니다.
왜? 더 싼 자장면이 버젓이 보이니까, 그래서 그가 자장면을 시키면 집사람이
글쎄 이 바보도 자장면을 시키는 거지, 왜 그랬는지 그렇게 모아서 뭘 하려고 했었지,
아무것도 아무
것도 아닌데 그러다 먼저간 아내 생각이 났습니다.
산다는게 뭔지 M노인은 이나이 되도록 아직도모
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은 잘못키웠다는 생각보다 그저 세상이 변한 거라 믿고 원망도 미련도 버렸
습니다.
수십년을 일구어도 정작 남은 게 없는 인생이구나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