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3년차의 취미.txt

주섬주섬 









다이어리랑 펜 하나 들고 









동네 근처 공사장 가서








존내 심각한 표정 지으면서









막 메모하는척하고









대충 중요해보이는 곳이나









김씨들 일하는 모습 사진찍고 그러면








거기 공사 담당이 존내 내 눈치 보다가 









슥 다가와서 









'저기... 어디에서 오셨는지...'









이러면








'아 그건 알거 없고요.' 하면서









'이거 뭐 일을 이따구로 하나...' 이렇게









들릴듯말듯 혼자 중얼거리면서








또 막 심각한 표정으로 사진도 찍고









메모하는척하고 그러면서 가면








존내 '건물주 관계잔가? 관공서 사람인가? 뭐지? 뭐지?' 하면서









뒤에서 쩔쩔매는게 느껴지는데 









애시당초 내 정체가 뭔지 모르기때문에 절대 함부로 못대함ㅋ








내가 무슨 중요한 사람이 된거같고 전문가가 된거같고









높은사람이 된거같고 갑이 된거같고 해서 완전 쾌감 








그냥 편한 면셔츠에 면바지 입고가도 되는데









양복입고 안전모 들고가면 빼박 100퍼임ㅋㅋㅋ









(너무 큰 현장은 금방 들통나니까 안됨)










알바하는데 힘이 없네 멕아리가 없네 일을 못하네 하고









온갖 개수모를 줬던 노가다 김씨새끼들아









내 복수를 달게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