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2군행 충격파-이의리 눈부신 11K' KIA, '또 공 놓친 강백호-부상 불운 고영표' KT 제압

243 0 0 2023-05-30 21:22: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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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제압하고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대거 5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KIA의 충격 요법이 결과적으로 통한 셈이 됐다. 반면 KT는 외야수 강백호가 뜬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에이스 고영표마저 허리 부상으로 조기에 강판,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6-1 완승을 거뒀다.

두 팀 다 지난주 일요일(5월 28일) 경기를 내줬던 상황에서 반등에 성공한 팀은 KIA 타이거즈였다. 이 승리로 KIA는 21승 22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 회복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KT는 16승 2무 28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5명 집단 1군 엔트리 제외, 김종국 감독이 직접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사실 KIA는 경기가 없던 전날(29일) 큰 결단을 내렸다. 주전급 선수 3명을 포함해 대거 5명을 집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이다. 시즌 도중 5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주전 1루수 황대인과 클로저 정해영,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 좌완 불펜 김대유, 내야 유망주 윤도현까지 총 5명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이들을 대신해 30일 경기에 앞서 KIA는 외야수 김석환, 내야수 최정용, 투수 김재열, 황동하, 곽도규까지 5명을 1군으로 콜업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황대인은 전체적으로 스윙 메커니즘이 전혀 맞지 않는다. 앤더슨은 한 텀 정도 쉬는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김대유는 제구가 생각보다 안 돼 자신감을 잃었다. 정해영은 퓨처스에서 당분간 시간을 갖고 구위 회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앤더슨)과 마무리(정해영)가 한꺼번에 빠져나간 상황. 김 감독은 "최지민을 일단 가장 유력하게 꼽고 있지만, 일단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것"이라 전했다. 대체 선발로는 "김유신, 황동하, 김재열"을 직접 언급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보 슐서가 팔꿈치 충돌 증세가 있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쉴 예정이다.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 대체 선발로 이선우를 생각 중이다. 박병호는 아직 햄스트링이 완전치 않지만, 4번에 있어야 하는 선수다. 그래도 그나마 3, 4, 5 타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엇갈린 선발 희비' KIA 이의리의 한 경기 개인 최다 '11K' 탈삼진 쇼,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

이의리가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초반부터 KT 타선을 잠재웠다. 1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1사 후 알포드와 박병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면 KT는 선발 고영표가 계속 흔들렸다. KIA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았다. 1회에는 선두타자 류지혁이 좌중간 안타를 친 뒤 소크라테스의 투수 앞 땅볼과 고영표의 견제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갔다. 이어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김선빈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1-0) 

'올 시즌 외야수 전향' KT 강백호, 박용택 해설위원의 분석은 "연습량 부족"

2회말에는 2점을 도망갔다. 2사 후 신범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류지혁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박찬호가 우익선상 안쪽으로 향하는 뜬공을 쳤는데, 이 순간 강백호가 빠르게 달려들면서 글러브를 뻗었다. 그런데 타구가 강백호의 글러브를 맞은 뒤 떨어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이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3-0을 만들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올 시즌 강백호가 저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데, 저건 연습이 부족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당연하다. 그동안 주로 1루수를 맡았던 강백호는 올 시즌 외야수로 전향했다. 좀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 이강철 감독에게 자청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외야 수비 연습을 했다. 그러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까지 다녀온 강백호로서는 연습량이 아무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이 시즌 중 계속해서 불안 요소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3회 KT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고영표 대신 이채호를 마운드에 올린 것. 조기 강판. 이유가 있었다. 부상이었다. KT 관계자는 고영표의 교체에 대해 "투구 후 허리에 통증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일단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표의 이날 성적은 2이닝 4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3실점(2자책). 총투구수는 36개였다. 투심 패스트볼 19개, 체인지업 14개, 커브 3개를 각각 구사했는데, 속구 최고 구속은 136km가 나왔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채호가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최형우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속구(135km)를 공략,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05m. 시즌 5호 홈런. 

타자들이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이의리가 말 그대로 눈부신 쾌투를 펼쳤다. 2회에는 1사 후 강백호와 오윤석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홍현빈과 장준원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 뒤 김상수와 문상철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알포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4회 역시 삼진 1개 포함 삼자 범퇴. 4회 수비를 앞두고 KIA는 김선빈을 빼고 김규성을 넣었다.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허리 쪽 통증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며 "아이싱 치료하며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의리의 호투에 눌려있던 KT는 5회 처음으로 점수를 뽑았다. 잘 던지던 이의리의 제구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윤석을 삼진 처리한 뒤 홍현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장준원은 삼진 아웃. 2아웃. 그런데 김상수과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알포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4-1) 다음 타자는 박병호.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이의리는 박병호를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KIA는 곧장 2점을 추가하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회말 최형우의 2루타, 김규성의 안타에 이어 고종욱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5-1)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김석환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규성이 홈인했다.(6-1)

이의리의 투구는 5회까지였다. 5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 역투. 총투구수는 100개. 비록 볼넷이 5개로 많았지만, 개인 1경기 최다 11탈삼진 경기를 해냈다. 종전 기록은 10개로 총 4차례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97에서 2.84까지 낮췄다. 속구 62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각 15개, 커브 8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다만 스트라이크는 58개, 볼은 42개였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양 팀 불펜 투수들은 9회까지 실점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KIA의 6-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의리는 4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22일 수원 원정 경기 이후 KT전 3연패도 끊었다. 총 12안타를 몰아친 KIA 타선에서는 류지혁이 5타수 3안타 2득점, 최형우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각각 활약했다. KIA 최형우는 지난 4월 8일 광주 두산전부터 3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이의리에 이어 임기영(1⅔이닝), 박준표(1⅓이닝), 김유신(1이닝)이 차례로 나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고영표는 시즌 3번째 패배(3승)를 떠안았다. 이어 이채호(1이닝 1실점)-전용주(1이닝 1실점)-주권(2이닝 1실점)-김민수(1이닝)-김정운(1이닝)이 차례로 던졌다. 타선은 산발 3안타(김상수, 문상철, 강백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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