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선수들 부적절한 언행에 머리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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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울산 현대 박용우 |
ⓒ 울산 현대 |
프로축구 울산 현대 선수들이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논란이 일자 구단이 공식 사과하고 나섰다.
울산은 지난 10일 열린 2023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울산의 부주장을 맡고 있는 이명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문제가 벌어졌다.
울산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승리를 이끈 이명재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인종차별적인 글로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는 댓글을 달며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진 이명재를 동남아 선수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러나 울산 주장 정승현도 "기가 막히다"라고 칭찬했고, 이명재는 정승현에게 "너 때문이다. 아시아 쿼터"라고 답했다. 역시 자신과 피부색이 비슷한 정승현도 동남아 선수라고 놀린 것이다.
여기에 박용우는 이명재를 향해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사살락 하이프라콘까지 언급한 것이다.
태국 선수 실명까지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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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주고 받은 인종차별적 댓글 |
ⓒ 인스타그램 |
이를 본 축구팬들은 인종차별적 언행이라며 비판을 쏟아냈고, 사살락이 뛰었던 전북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NO ROOM FOR RASICM'이라는 글과 함께 "전북 현대모터스FC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선수들은 재빨리 게시물과 댓글을 삭제했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박용우는 12일 오전 사과문을 올렸다.
박용우는 "어젯밤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가하겠습니다"면서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현대 "상벌위원회 개최... 징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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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울산 현대 구단의 선수들 인종차별적 언행 논란에 대한 사과문 |
ⓒ 울산 현대 |
울산도 별도의 구단 사과문을 통해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는 교육을 실시, 이번 사태에 언급된 사살락 선수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사과 전달,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 및 징계 등 사후 조치를 약속했다.
해당 선수들은 구단을 넘어 K리그 징계까지 받을 수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윤리강령'을 통해 "모든 구성원은 인종 피부색 민족 국적 사회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의견이나 기타 의견 재산 출생 또는 기타 지위 성적 지향 기타 원인을 이유로 경멸적이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 되며 타인을 존엄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구단에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선수에게는 1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와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