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구단의 노력에도, 최형우(39·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첫 1천500타점 기념구를 회수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 4회초 1사 1루에서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치며 1천500타점을 채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6년 8월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1천390타점째를 올리며 양준혁(1천389타점) 현 야구재단 이사장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선 뒤, 약 7년 만에 개인 통산 타점 1위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또한, KBO리그에서 1천500타점을 채운 타자도 처음 탄생했다.
최형우의 타구는 중앙 펜스를 넘어간 뒤에 외야석 잔디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그런데 한화 중견수 문현빈이 이 공을 외야 관중석에 던졌다.
평소였다면 좋은 팬서비스였겠지만, 1천500타점 기념구여서 상황이 달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서둘러 해당 팬을 찾았고, 팬의 의사를 물었다.
한화 구단이 기념품 제공 등을 제의했지만, 팬은 그 공을 직접 소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형우는 "나는 기념구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공을 회수하지 못해도 아쉽지는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