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이 자신과의 충돌로 인해 불의의 부상을 당한 동료 수비수 김진수를 위로하며 그의 쾌유를 빈다고 밝혀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이재성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달 A매치 2연전을 돌아보고 김진수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이재성은 "축구 선수에게 부상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이 아프고 속상합니다"라며 "그런 저에게 오히려 괜찮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건네는 진수의 모습에서 따뜻함과 대범함을 느낍니다"라고 동갑내기 친구에 미안함과 대견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어 "부디 수술이 잘 돼 전보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때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둘은 지난 20일 한국-엘살바도르 A매치에서 서로 부딪히는 불의의 충돌을 겪었다.
상황은 전반 37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일어났다. 엘살바도르의 코너킥 공격을 막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김진수가 역시 코너킥을 차단하기 위해 점프한 이재성과 충돌한 것이다.
이 때 김진수는 얼굴 왼쪽에 큰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 황급히 대표팀 의료진이 출동해 김진수 상태를 살피며 응급조치에 나섰다. 이후 김진수는 경기를 계속 소화하면서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충격을 받은 부위가 퉁퉁 부어오른 게 눈에 띄자 결국 후반 12분 박규현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진수는 지난 3월 A매치 콜롬비아전에서도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내 수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에 밀려 넘어졌고 허리를 다쳐 2달 넘게 쉰 적이 있다.지난달 복귀해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또 다치는 최악의 불운을 겪었다.
김진수는 엘살바도르전에서 교체된 이후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병원에 다녀왔는데 광대와 턱뼈가 부러져 안와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필요할 거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더 이상 다칠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이가 없고 너무 아쉽다"라며 "상당히 아쉽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수술 후 회복에는 2달 정도 소요될 거라고 하는데 장기 부상을 피해서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말로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이에 그와 충돌한 이재성이 정성을 다해 SNS에 마음을 전하고 팬들과 함께 김진수를 격려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일본에 0-6으로 대패해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엘살바도르와 이날 1-1로 비기는 등 졸전을 펼쳤다. 게다가 인종차별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박용우를 선발로 투입하고, 김진수가 다치면서 소득 없는 하루가 되고 말았다.